[칼럼]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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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 최재혁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9.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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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지방부국장

기독교는 한때 우리사회의 빛과 소금이 됐던 찬란한 시기가 있었다. 지난해 100주년이 된 3.1 독립만세운동 만해도 33인의 민족대표 중 기독교 인사가 절반 가까운 16명이 참여했을 정도니, 식민지 암울했던 조선 민중들이 기독교 지도자를 만날 때 어떠했을까. 암흑의 시기에 여기저기 학교를 세워 조선 청년들의 눈을 뜨게 했으며, 6.25 전쟁 이후에는 보육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들을 돌보고,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돌보는 일에도 앞장섰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도 남북의 문제에서도 교회는 외면하지 않았고, 우리사회와 함께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교회의 본령에 충실해지려는 자세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며, 작은 교회가 당장 겪을 재정난도 이해가 간다. 코로나19로 많은 종교시설이 임시로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종교의 자유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시민들의 생명이 귀한 까닭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많이 희석된 사회라고는 하나 교회마저 세상 일어나는 일에 애써 외면하니 참 씁쓸하다. 이 역병을 신들이 해결해 줄 수는 없어도 역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신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희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굳이 종교인이 아니어도 세상을 살다 보면 신을 찾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존재의 한계를 지닌 인간의 숙명이겠지만 최근엔 종교에 대해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삶이 팍팍해지고,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역병 때문이겠다. 지난 3월 확산 때는 신천지교회가, 이번에는 또 다른 교회들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물론 이들 교회가 코로나19를 만들어 유포했거나 확산의 최종 책임자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확산 경로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것 같다.

또 다시 개신교가 코로나19 확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교회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전광훈 목사를 포함해 교회 신도들이 현 정부에 대한 정치적 반감을 이유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개신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사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개신교 전체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부 보수 개신교 단체는 코로나19 초기 확산 당시 정부의 방역 지침에 크게 반발하며 종교 탄압 운운하기도 했다. 현재는 보수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집회를 벌이는 등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실 이런 아집과 망상은 개신교 교리와 무관치 않다. 개신교는 타 종교와 달리 ‘유일신 사상’이 강하게 자리 잡은 종교다. ‘예수를 믿는 것만이 진리’라는 ‘유일신 사상’은 개신교를 타 종교와 구분 짓고, 이외의 것들을 모두 배척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그동안 깨어 있는 많은 신앙인들은 교회에 팽배한 ‘유일신 사상’이 개신교를 세상과 단절시키고, 아집과 망상을 키우고 있다며 교회를 비판해 왔다.

이는 예수님 말씀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라고 설교한 내용이 나온다. 개신교 교파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해석이 갈린다. 보수 교파들은 오직 예수님을 믿는 것만이 진리라는 해석으로 절대 신앙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진보 교파 사이에서는 이 말씀을 단순한 믿음 차원을 넘어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실천해야 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사실 보수 교파의 해석은 한국 교회에 만연한 ‘기복신앙’과 무관치 않다. 그동안 교회는 보수 교파 해석만을 강조하며 예수님만 믿으면 구원 받고, 복을 받고, 남들보다 잘 살 수 있다며 교회를 성장시켜 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진보 교파의 교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더 정확히 해석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제는 기복신앙 단계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실천하는 단계로 격상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개신교인들이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데 더 적극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경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구절이 있다. 예수님의 전 생애도 이웃에 대한 돌봄과 사랑이 주를 이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한다. 이는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것도 있지만, 혹시 모를 전파를 막기 위한 것도 있다. 나를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도 있지만, 혹시 내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 있으니,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사실 이는 예수님 말씀의 실천 여부를 떠나 상식의 문제다. 확진자가 성경책을 들고 거리를 활보했다는 사실 자체가 현 개신교의 아집과 망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은 커녕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개신교가 아집과 망상으로 ‘세상의 섬’이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된다.

코로나 이후 세계의 질서와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더 큰 전염병의 도래를 예고하는 사람들도 많다.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회사에서는 재택 근무 병행을, 농부들조차 온라인 판로 확보 등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코로나19가 가져온 세상의 변화에 맞춰나가려고 애쓰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시기에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찬란한 한국 교회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본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전국매일신문] 최재혁 지방부국장
jhchoi@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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