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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고 끊기고...‘괴력’ 마이삭, 매섭게 할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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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고 끊기고...‘괴력’ 마이삭, 매섭게 할퀴다
  • 백인숙기자
  • 승인 2020.09.03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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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항, 파도 방파제 넘어 선박 4척 전복
양양 한때 1시간 강수량 12mm '물폭탄'
주택침수·정전 등 피해신고 100여건
속초·양양·강릉·고성·태백順 피해 커
강풍·비 집중...피해규모 더 늘어날듯
3일 새벽 한반도를 지나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최대풍속은 초속 45.0m로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이날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시 임원항 상가 일대까지 쓰레기가 밀려와 있다. [삼척시 제공]
3일 새벽 한반도를 지나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최대풍속은 초속 45.0m로 역대 4위를 기록했다. 이날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시 임원항 상가 일대까지 쓰레기가 밀려와 있다. [삼척시 제공]

강원 동해안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

최고 초속 46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몰아친 강릉에서는 옥계면 주수천 범람으로 원평교에서 산계3리 초입까지 통행이 금지됐고 남대천과 경포호 주변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강릉시는 이날 오전 7시까지 주택 침수 23건, 도로침수 등 공공시설물 74건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 중이다.

정선에서는 많은 비에 광동댐이 물을 방류하자 하류의 골지천 수위가 올라가 저지대 주변 주민의 대피를 요청했다.

태백은 함백산 나들목부터 경북지역 경계 산사태로 도로가 통제되고 속초에서는 동해대로 청대초교 삼거리부터 청초지구대까지 양방향 도로가 한때 물에 잠겼다.

삼척 가곡면 풍곡리 등 5개 마을에 정전이 발생해 350가구가 불편을 겪었으며 임원항에서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면서 선박 4척이 전복되는 피해가 이어졌다. 고성 진부령 46번 국도는 오전 7시40분께 토사가 유출돼 대대리부터 정상 부근까지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평창군 진부면 송정교와 동산교는 교량이 유실되면서 통제됐다.

앞서 지난 2일 밤부터 양양에는 한때 1시간 강수량이 125㎜를 기록하는 등 동해안 일부 시군에 시간당 30∼70㎜의 비가 내렸다.

양양과 고성, 강릉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에 280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태백선과 영동선 일부 열차는 한때 운행을 중단하는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피해 상황 접수에 나서는 등 1천여 명이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는 인명구조 6건을 비롯해 안전조치 96건 등 모두 10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속초와 양양이 각각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강릉 18건, 고성 12건, 태백 6건, 삼척과 정선 각각 2건 등이었다.

강원도는 공공(18건)과 사유시설(11건) 등 모두 30여 건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 중이지만, 아직 최종 집계가 되지 않아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북
논밭 900ha 침수·낙과...2만1천여가구 정전 복구지연

태풍이 경남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18개 전 시·군에서 침수, 공공·사유시설 파손, 정전 등 피해가 발생했다.

농업 분야는 900㏊가 넘는 면적에서 논·밭 침수, 낙과 피해가 났다.

논밭 235㏊가 잠겼고 383㏊에서 벼가 쓰러지고 2㏊ 면적에서 사과나무가 넘어졌다.

추석을 앞두고 수확을 앞둔 사과 과수원 182㏊, 배 과수원 107㏊에서는 낙과 피해가 났다.

비닐하우스 5.1㏊가 부서졌다.

어업 분야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홍합양식장 5곳(18.2㏊)가 쓸려나갔고 거제시 육상양식장 2곳도 파손됐다.

경남도는 농어업 피해 신고를 계속 집계 중이어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0개 시·군, 2만 1912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 경남지역본부는 오전 7시30분 기준으로 7214가구에 아직 전기가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시, 통영시, 양산시, 고성군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부러졌다.

통영시 도남동에서는 어선 1척이 침몰했다.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에서는 주택 외벽이 무너져 주차 차량을 덮쳤고 양산시 상동면에서는 주택 지붕이 날아갔다.

통영시에서는 교회 첨탑이 무너졌고, 양산시 에덴밸리 리조트 인근 풍력발전기 한 대는 쓰러졌다.

창원해양경찰서는 고성군 동해면 앞바다에 피항해 있다 강풍으로 표류한 컨테이너 운반선 외국인 승무원 14명을 구조했다.

경북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민 48명이 대피하고 2만1천여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영천시 고경면 용전리 주택이 물에 잠겨 1명이 경로당으로 대피했고 포항시 구룡포읍 병포리에서 주택 지붕이 부서져 2명이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에선 하천 범람을 우려해 6가구 10명이 마을회관으로 피하는 등 모두 27가구 주민 48명이 대피했다.

공공시설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영덕 강구항에서 선박 1척이 침수하고 울진 후포항에서 선박 1척이 침몰하는 등 선박 피해가 3건 있었다.

강풍 등으로 6개 시·군 2만 1737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4시20분께 변전소 차단기 고장으로 영덕군 전역에서 1만 5755가구가 정전돼 한국전력공사 등이 응급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충남
항만 정전되고...전깃줄 끊어지고...지붕 주저앉고...

대전과 충남에서 도로 침수와 일시 정전 등 피해가 이어졌다.

대전·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0분께 충남 서천군 장항읍 신항만에 일시 정전이 발생했다. 전기 공급은 20∼30분 만에 재개됐다.

비슷한 시간대 강풍에 날아간 파편이 고압선을 세게 충격하면서 일대 362가구 전기 공급이 1시간 30여분 동안 끊겼다.

서천 장항읍내에서는 식당 건물 간판과 지붕이 떨어져 나가 도로를 덮치기도 했다.

오전 5시17분에는 대전 서구 한 호텔 건물 옥상 구조물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처리했다.

1시간여 후에는 유성구와 대덕구에서 간판이 떨어지거나 전깃줄이 끊어져 스파크가 생겼다는 보고가 119에 들어와 안전 조치했다.

아산에서는 주택과 도로 등지에서 배수 작업이 진행됐고, 천안에서는 수확을 앞둔 배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세종 연서면 용암리·고복리 일대와 전의면 신방리에서는 민가와 펜션에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광주·전남북
강풍·폭우로 190여건 피해접수...인명피해는 없어

광주와 전남에서도 밤사이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강풍과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 신고가 전날부터 오전 6시까지 126건에 달한다.

가로수 쓰러짐, 시설물 파손, 간판 추락, 침수 등 피해가 잇따라 119소방대가 116건을 안전조치했다.

보성군 복내면에서는 전날 오후 9시10분께 빗길에 미끄러진 자동차가 농수로 아래로 빠져 소방대가 특수장비를 이용해 운전자를 구조했다.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서는 오후 9시53분께 하수가 역류해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목포시 남교동에서는 오전 0시26분께 여관 화재로 인해 투숙객 4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 전남소방본부가 태풍과 화재원인의 관련성을 파악 중이다.

밤사이 피해는 여수·나주·영광·순천·목포·영암·광양·담양·강진·해남 지역 시가지에서 발생한 사례다.

여수 거문도와 해남, 영암, 영광에서 정전이 발생해 한국전력공사가 응급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농경지 피해도 속출할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건물외벽 파손, 가로수 가지 부러짐, 상가 지하실 침수 등 24건의 피해가 접수됐는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전북지역에서도 가로수 쓰러짐과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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