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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86% 의사국시 거부...정부 "8일 시험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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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86% 의사국시 거부...정부 "8일 시험진행"
  • 이신우기자
  • 승인 2020.09.07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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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비대위 "국시 거부 유지"
응시자 3172명중 2726명 미응시
일선 현장 의료인력 공백 불가피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의 응시율이 14%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병원 등 일선 현장에서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7일 시험은 당초 공지한 일정대로 8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응시인원이 좀 준 상태이기 때문에 시험 감독 인력을 조정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험 관리나 적정성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국시 거부를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재접수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보지 않는 사람이 전체 응시자의 86%인 2726명으로 집계됐다. 재접수 이전인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전체 응시자 3172명 중 89.5%인 2839명이 응시를 취소했는데, 재접수에도 응시자 수는 크게 변하지 않은 셈이다.

손 대변인은 “재신청 기간은 6일 밤 12시(7일 0시) 부로 종료됐으며 실기시험은 만반의 준비를 갖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재신청을 다시 연장하거나 추가 접수를 하는 경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 차례 (시험을) 연기하고 이주와 다음 주 응시자들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부여까지 해 준 이상, 추가 접수를 하는 것은 법과 원칙에 대한 문제이며 의사 국가고시뿐 아니라 국가시험을 치르는 수많은 직종과 자격에 대한 형평성에도 위배된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의대생들이 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하면서 의료인력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연간 3000여 명의 신규 의사가 배출된다. 현 상황이라면 내년에는 2700여 명의 신규 의사가 나오지 않는다.

수련병원에서 인턴 의사를 모집할 수 없어 인력난에 시달리고, 공중보건의(공보의)나 군의관 등도 부족해질 수 있다. 의대생들이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바로 병역을 신청하는 건 아니지만 몇 년 후 인력 운용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공보의들은 지역 보건소나 오지, 섬 등에서 복무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의료 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단체행동에 나설 당시 의료계 원로와 교수들을 중심으로 국시 거부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손 대변인은 “현재 공중보건의사나 군의관 같은 경우 필수 배치분야를 중심으로 조정을 하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원래도 의대 졸업자들이 바로 병역을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1년의 인턴과정 후에 신청하거나 4년의 전공의 수련과정 이후에 병역을 신청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손 대변인은 “필요하다면 정규의사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 등을 통해 농어촌 취약지 보건의료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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