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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화재시 ‘대피가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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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화재시 ‘대피가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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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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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상 경기 양주소방서장

무섭게 기승을 부리던 여름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을 느낄 수 있는 계절, 가을에 들어서고 있다. 날씨가 제법 서늘해지고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공기가 건조해지고 각종 온열기구의 사용이 늘어나게 되어 이로 인한 크고 작은 화재가 많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최근 10년간 화재 통계를 분석해보면 화재발생 건수는 감소추세이나 사상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전체 화재 대비 인명피해 발생 비율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우선순위에 대해 잘못 인식한 탓으로 인한 대피 지연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소방청의 설문조사에서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위가 119에 신고한다(35.7%)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2위가 소화기 등을 이용해 불을 끈다(20.5%)는 답변, 3위가 집 밖으로 대피한다(20.3%)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화재 발생시 초기 진화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유사시 갑작스럽고 위험한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피능력’이 ‘화재 생존능력’과 같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이에 소방서에서는 화재발생 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난 중심의 선(先) 대피, 후(後) 신고의 피난우선패러다임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화재사례를 살펴보면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9명 사망), 2018년 국일 고시원화재(7명 사망), 2020년 대보사우나 화재(3명 사망) 등은 관계자가 화재 사실을 전파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불을 끄다가 실패하여 인명과 재산피해 확대를 가져온 화재로서 대피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사례이다.

하지만 2018년 대구 소재 병원 화재 때는 병원 관계자들의 신속한 인명대피로 인해 병원 내 35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지만 인명피해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1192019년 1월 천안 소재 초등학교에서 증축공사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약 910명의 학생, 교사가 있었지만 평소 대피훈련을 실시했기에 신속하게 대피를 하여 이 화재 또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위의 두 사례만 보더라도 화재시 생존을 위해서는 “대피를 최우선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재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화재 현장에서 빨리 대피하고 안전이 확보된 후 119로 신고를 해야겠다. 또한 대피도 본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상시 모의훈련 통해 몸이 배게 본인 스스로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도 꼭 명심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박미상 경기 양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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