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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차세대 ITS 확충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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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차세대 ITS 확충 노력 필요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9.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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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전국에서 교통 혼잡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7년 우리나라 전국 교통혼잡비용(交通混雜費用)은 59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한국교통연구원이 발간한 월간교통 최신호 보고서를 통해 같은 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4%에 달하는 규모의 교통혼잡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교통혼잡비용’은 도로 주행 차량들이 교통 혼잡으로 인해 정상 속도 이하로 운행함으로써 발생한 시간 손실 가치와 연료 초과 소비에 따른 차량 운행비의 증가 등을 합한 비용이다.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차량 정체 등 교통 혼잡이 발생, 통행이나 물류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 규모를 돈으로 환산한 수치로, 전국 도로에서 교통량과 속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차량 운행 비용과 소요 시간 등으로 생기는 손실 정도를 추산하는 것이다. 교통혼잡비용을 처음 조사한 1994년에는 10조 원이었으나 2012년 30조3000억원으로 처음 30조 원을 넘긴 뒤 2016년에는 55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교통혼잡비용은 연평균 평일 5.6%, 주말 4.1% 비율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일 교통혼잡비용의 특성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한 광역권 평일 교통혼잡비용은 전국의 74.2% 차지했고, 수도권의 평일 교통혼잡비용은 전국의 53%에 해당한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도의 평일 교통혼잡비용은 광역권에 비해 상대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8%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국의 교통혼잡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최첨단 교통시스템 구축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통 혼잡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 도로와 차량, 신호시스템 등 기존 교통체계의 구성요소에 전자·제어·통신 등 첨단기술을 접속시켜 구성요소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토록 하는 차세대 교통체계 및 시스템인 ‘지능형교통체계(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구축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ITS가 구축될 경우 도로에 설치된 차량검지기와 폐쇄회로TV 등이 구간별 교통소통과 우회도로 정보를 자동으로 파악, 이를 운영센터에서 전산처리해 도로의 전광판과 인터넷, 휴대폰 등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ITS는 버스정류장의 버스 도착 안내 시스템(BIS), 교통량에 따라 자동으로 차량 신호가 바뀌는 시스템, 내비게이션의 실시간 교통정보, 하이패스 등이 있다.

이는 이상적인 교통환경을 조성, 에너지 절약은 물론, 동시에 오염을 막고, 교통문제와 정체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 화성시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2021년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사업’에 선정, 국비 98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18년과 올해에 이어 세 번째 선정으로, 기존에 구축된 총 연장 109.8km에 도시계획도로 등 171.3km를 추가함으로써 지역 발전과 교통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동탄 1·2신도시, 병점, 남양, 향남, 새솔, 조암 지역 도시계획도로를 비롯 지방도 313호선(전곡항교차로~천천IC교차로)과 318호선(무송교차로~팔탄교차로)이 대상이다. 또 국도 43호선(양감입구 삼거리~왕림교차로), 국지도 82호선(그린환경센터입구교차로~화성한우마을삼거리)·84호선(수영오거리~한신대입구사거리)·삼천병마로(왕림교차로~수영오거리)·3.1만세로(독정입구삼거리~발안사거리)도 포함됐다. 시는 여기에 돌발상황 관리에 필요한 교차로 감시카메라, 공영주차장 주차관제시스템, 온라인 신호제어, 좌회전 감응신호 시스템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사물이나 데어터를 군집화 하거나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인 ‘딥러닝’ 영상분석 기반 스마트교차로로, 신호 정체 원인을 분석, 혼잡을 최소화하고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심통행서비스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로 했다.

화성시 지능형교통체계는 내년 6월 착수해 12월 완공될 예정으로 총 사업비는 국비 98억원과 시비 65억원 등 총 163억원이 소요된다. 지능형교통체계는 평균 도로 건설비의 약 1%의 비용으로 교통 혼잡도를 20%가량 낮추고, 평균 통행속도는 15%에서 최대 20%까지 향상시키는 등 ‘도로 효율성’과 ‘시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화성시는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도 지난달 교통체계 효율화 및 교통정보 운영 최적화 등을 위한 ‘2030 경기도 지능형교통체계(ITS) 기본계획 수립용역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의 경기도 ITS의 청사진으로, 경기도에 걸맞은 교통여건의 변화 및 향후 첨단기술·교통 현황을 예측하고, 중장기 정책방향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은 약 2600만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돼 있어 각종 교통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도는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90억 원을 투입, 안성대로 82·70호선, 자유로를 비롯해 각 센터 CCTV, VMS 등 지능형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경기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줄고 개인 자가용 등의 이용이 느는 등 새로운 교통패턴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발맞춰 최적화된 교통시스템을 구축,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정책 방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도로정체 및 교통사고 등 교통혼잡이 심각해지면서 효율적인 교통체계에 대한 답이 필요한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저탄소 녹색성장과도 맥을 같이 할 수 있는 최첨단 교통시스템 구축사업 확충 노력이 필요할 때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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