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화의 e글e글]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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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의 e글e글] 추석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09.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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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추석은 순수 우리말로 ‘한가위’ 또는 ‘가배(嘉俳)’라고도 한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 한가위는  ‘가위’에 ‘크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고, ‘하다’의 관형사형인 ‘ 한’이 붙은 것이다. 즉 달이 가장 큰 날을, 가위는 가을의 한 가운데를 의미해, 달이 가장 밝고 큰 가을날이라는 뜻을 가졌다. 추석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으나 신라시대의 풍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많이 알고 있다.

옛부터 이날은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명절로 삼았는데 새 곡식이 익고, 추수가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국세시기’에는 이날 사람들은 닭고기와 막걸리를 이웃들과 나눠먹고 마시며 취하여 즐겼다고 적고 있다.

여기서 가배는 신라시대에 추석을 이르던 말인데, 한자로 표기되긴 했으나 순수한 우리말로 ’가운데‘ ’중간‘을 이르던 말로 ’보름‘을 의미한다. 또 추석은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부르는데 중추절이라는 것은 가을을 초추, 중추, 종추 등 세 달로 나누는데,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어 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특히 추석 날 먹는 대표 음식 송편은 ‘오려 송편’이라 불리는데 '오려'는 올벼의 옛말로 올벼는 제철보다 일찍 여문 벼, 즉 햅쌀로 빚은 송편이라는 뜻인데 신기하게도 달이 가장 큰 날 먹는 음식인데 반달모양을 하고 있다. 추석에 먹는 송편의 모양은 왜 반달 모양일까? 송편의 유래를 옮겨본다.

잠자리에 들려던 백제 의자왕은 수상한 바람소리에 이끌려 침실 밖을 나서게 됐고 소리를 따라 궁궐 밖을 나선 왕은 도깨비불을 발견하게 되는데, 가까이 다가가자 도깨비불은 땅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다음날 도깨비불이 사라진 땅을 파자 그곳에는 거북이 한 마리가 있었다고 하는데, 거북이 등에는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다" 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왕이 점술가를 불러 그 뜻을 묻자 "백제는 꽉 찬 만월이라 이제부터 기울 것이고, 신라는 반달이라 앞으로 점점 커져 만월이 될 것이옵니다" 라고 답했다. 이에 격분한 왕은 그 자리에서 점술가를 처형했는데, 이때 왕의 노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한 신하는 "백제는 가득 찼으니 번성한 것이고, 신라는 반만큼 차 앞으로 쇠약해질 것이라는 뜻이옵니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신라까지 퍼지게 되었는데 신라 사람들은 점술가의 이야기를 믿고 신라의 번창을 기원하며 반달을 닮은 떡을 빚기 시작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의 절기음식인 송편에는 달을 숭상하는 선조들의 바람이 담겨져 있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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