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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 자고나면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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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 자고나면 '최고가'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10.1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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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마용성·외곽지역 불문
최고가격 갱신 거래 단지 속출
10월 거래 절반 이상 '신고가'
"관망세 강하지만 대세 하락 아냐"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달 들어서도 서울 강남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최고가격 기록을 다시 쓰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7주 연속 0.01% 상승 기록을 이어가며 횡보했다. 통계적으로 0.01% 상승은 10억원인 아파트가 1주일에 10만원 오른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제공하는 실거래 정보에 공개된 최근 아파트 거래를 살펴보면 감정원 통계처럼 서울 집값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지 의문이다.

전날까지 서울시 부동산광장에 등록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총 42건으로. 이 가운데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전용면적 45㎡ 이하 혹은 3억원 이하 거래를 제외하면 23건이다.

아파트 거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는 23건의 거래 중 절반 이상은 신고가 거래로 확인된다. 신고가 거래는 서울 전 지역에서 확인되며 면적과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2차현대홈타운 전용면적 59.86㎡는 이달 5일 14억원(1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작년 9월 11억9000만원(17층)에서 11월 12억원(14층)으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6월 13억원(5층)을 돌파한 뒤 최근 14억원에 닿는 등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2단지 59.92㎡는 지난 6일 8억6800만원(14층)에 거래돼 기존 신고가 기록을 깼다. 해당 면적은 작년 5월 6억5000만원(6층)에서 8월 7억5000만원(17층), 12월 8억1000만원(15층)으로 오른 뒤 올해 6월 8억5000만원(8층), 7월 8억6500만원(7층) 등으로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7월 이후에는 8억4000만∼8억65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다 최근 기존 신고가에서 300만원 더 오른 값에 매매가 성사됐다.

종로구 숭인동 종로센트레빌 114.67㎡도 6일 10억원(4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올해 1억원이 올랐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0 45.9㎡는 3일 4억7000만원(13층)에 매매돼 5월 4억2000만원(15층)에 신고가 거래된 뒤 5000만원 더 오른 값에 계약서를 썼다. 같은동 상아 84.97㎡도 6일 8억원(9층)에 신고가 거래를 마쳐 직전 신고가인 5월 6억9900만원(3층)과 비교하면 1억원 넘게 올랐다.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라이프 59.04㎡는 2일 4억5000만원(15층)에 계약서를 썼다. 작년 5월 2억5000만원(6층)에 불과했던 이 아파트는 올해 2월 3억8000만원(7층), 7월 4억1000만원(18층) 등으로 크게 오르며 연이어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아 84.87㎡의 경우도 6일 8억6000만원(16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작년 11월 말 처음으로 7억원(11층)을 넘겼던 것을 생각하면 1년도 안 돼 1억6000만원이 뛰었다. 성북구 정릉동 정릉대주파크빌 104.65㎡는 5일 6억3000만원(4층)에 역대 최고 가격에 거래됐다.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한 거래도 눈에 띈다. 용산구 이촌코오롱(A) 59.82㎡는 5일 13억7000만원(3층)에 계약서를 썼다. 신고가인 9월 14억원(10층)보다 3000만원 빠진 금액이지만, 통상 10층과 3층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수천만원 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해당 평형은 작년 2월 9억원(2층)에 불과했는데, 5월 10억4000만원(15층), 6월 11억4500만원(8층), 10월 12억원(11층)으로 올랐고, 올해 6월 12억3000만원(12층), 7월 13억원(18층), 8·9월 14억원에 신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최근 거래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7000만원 뛴 것이다.

노원구 하계동 장미(시영6) 54.02㎡ 역시 6일 5억4900만원(3층)에 거래돼 9월 5억6800만원(10층) 신고가 거래보다 1900만원 내렸다. 이 역시 3층과 10층이라는 층수 차이를 고려하면 하락이라 말하기 힘들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서울 집값은 관망세가 강하지만 대세 하락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입주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고,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는 전셋값 급등에 매매 수요가 생겨나고 있어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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