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 명일전통시장에 가면 분짜오, 반미, Lutong Bahay(필리핀 간편 가정식), 양꼬치 등 각 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강동구(구청장 이정훈)가 다문화가정의 경제활동 지원을 통한 정착을 돕기 위해 명일전통시장에 다문화음식거리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구는 명일전통시장 내 청년상인 창업지원 점포의 일부가 사업포기와 계약해지 등의 사유로 생긴 공실이 시장 활성화 분위기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상인회와 깊은 협의를 거쳤다. 이후, 소자본을 가진 다문화 가정이 참여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특색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명일전통시장 다문화거리'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와 관련 구는 지난 6월부터 강동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명일전통시장 상인회와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현장실사를 거쳐 다문화음식점 3곳을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9월부터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다문화 음식거리에는 강동구에 거주하는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이주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이 성업중이다.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순이 명일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에 다문화 음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인근 주민들이 많은 발걸음을 하고 있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말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앞으로 명일전통시장 다문화음식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다문화가정의 정착과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운영 추이에 따라 다문화거리 확대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서울/이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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