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우울증치료 지원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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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우울증치료 지원책 마련해야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0.10.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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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이 10개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활동이 줄어들거나, 돌봄 공백이 이어져 정신건강에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로 코로나19로 만남이 제한되고 피로감이 계속 쌓이다보니 스트레스가 이제는 우울증으로 진행되어 정신적인 건강까지 해치고 있다.

정신건강이 나빠진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과 경기침체, 거리두기로 여가생활 부족, 교류감소, 마스크착용으로 불편, 가족과의 교류단절 등으로 인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이렇다 할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이런 생활이 언제까지 반복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바람에 국민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서울시민 40%와 노인들은 전국적으로 절반이 넘는 53.8%가 정신 건강이 나빠져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이 ‘코로나19 사태로 정신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 7∼8월, 10∼80대 시민 3,983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시민일상 실태를 온라인으로 조사해 한국IBM의 인공지능(AI) 챗봇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과 비교할 때 정신적인 건강상태는 어떠신가요’란 질문에 응답자의 40%(1,489명)가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나머지(60%)는 ‘똑같다’고 했다.

육체적인 건강상태에 관한 질문에는 ‘나빠졌다’는 응답이 25%(892명)로, 정신건강보다는 악영향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중 가장 힘든 점으로는 응답자의 32%(1,128명)가 ‘여가 활동이나 여행’을 꼽았다.

이어 ‘사람들과의 교류’(26%), ‘실업이나 소득감소’(24%), ‘대중교통 이용’(12%), ‘장보기나 외식’(6%)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관해서는 ‘꼭 필요한 정책이며 불편하지 않다’고 동의한 응답자가 51%, ‘꼭 필요한 정책이지만 다소 불편하다’는 응답은 41%였다.

특히 노인이나 발달장애인 등이 사회와 단절이 길어지면서 단순한 우울감 이상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나, 대책은 전무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정재환 입법조사관은 최근 발간한 노인 코로나19 감염 현황과 생활변화에 따른 시사점 보고서에서 고령자들의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우울감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이후 거리두기가 강화로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가시설이 대폭 줄어드는 등 사회적 연결고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정부가 진행하는 노인 일자리사업이 코로나19 확산이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고, 몸이 불편해 요양보호사의 방문 돌봄을 받던 노인들도 돌봄 공백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보고서에 인용된 한 지방자치단체의 지난 7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역노인 3,982명 중 절반이 넘는 53.8%가 우울감 증상을 보였다. 그중 7.5%는 우울감이 고위험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등으로 노인들의 코로나 블루증상은 더 악화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 우울감 증가가 치매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최근 노인층 집단 감염의 주요 통로인 방문판매 업체, 종교 활동참여 등도 노인 여가시설의 부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이 같은 조사에서 나타나는 상황을 심도 있는 조사를 통해 지원책과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시설 휴관 등으로 활동 공백에 처한 것은 고령층뿐이 아니라 여타 시민들의 고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활동 지원 서비스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지만, 발달장애인은 보조인 연결도 쉽지 않아 사실상 돌봄 부담을 가족이 오롯이 안고 있다. 서울에서 최근 두 달 새에만 발달장애인 3명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발달장애인들이 돌발적 행동으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시간 돌봄 부담이 전적으로 가족에 지워진 탓에 가족들의 정신건강 역시 위험한 상태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업무 중 “안되요”, “싫어요”라는 부정적인 사고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하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자연적인 치료방법은 너무 집안에 머물지 말고, 하루 30분 정도는 야외에서 일광욕을 하는 게 우울증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의료 전문가의 조언이다. 정부는 지속되는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우울증 등이 해소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는게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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