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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경기도국감] 도정은 없고 '이재명 국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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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경기도국감] 도정은 없고 '이재명 국감' 뿐
  • 한영민기자
  • 승인 2020.10.19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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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옵티머스 연루 의혹 추궁
李지사 "사업 얘기 없었다" 선 긋기
타임지 기본소득 광고 부적절 질타에
"대한민국 주요 정책 홍보 필요" 대응
민주, 조세연 지역화폐 보고서 맹비난
李지사 "내년 국감 거부할 수도" 논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사기 연루 의혹, 기본소득 관련 미국 타임지 광고, 지역화폐 관련 등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는 ‘이재명 국감’을 방불케 했다.

먼저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행안위 국정감사장에서 야당 의원들이 이 지사에게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사기 연루 의혹’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경기도청이 지난 5월11일 내부 공공기관과 민관기업 등에 보낸 ‘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에 따른 협의’ 공문을 언급하며 “‘10일 안에 답을 안 하면 이견이 없는 거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게 소위 공무원에게는 ‘패스트트랙’”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세 의원도 “지사가 (의혹과 관련해) 사기꾼들의 소행이라고 치부한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문제가 이어지지 않도록 경기도에서 진작에 (옵티머스 측이 사업 신청 자체를 포기할 수 있도록) 끊어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모든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논리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완수 의원도 “올해 4월 봉현물류단지에 대한 투자기관이 증권회사들에서 옵티머스로 바뀌었는데 상식적으로 증권회사가 옵티머스보다 신뢰도가 더 높다”면서 “또 옵티머스가 물류단지에 215억이나 투자하는데도 채동욱 전 고문이 이 지사와 만났을 때 사업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이 지사의) 주장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추궁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펀드 사기꾼이 거짓말한 문서 때문에 이런 식으로 도정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야당 측 질의에 반박했다. 이 지사는 “봉현물류단지뿐만 아니라 모든 물류단지 등 관련 서류에는 ‘10일 안에 의견 없을 시 이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문구를 넣고 있다”며 “오히려 악의를 가지고 관련 기관을 속이려고 한다면 해당 문구를 넣지 않으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허가 관련 ‘패스트트랙’ 의혹 제기에 “패스트트랙이란 정규 코스가 있는데 별도로 빠른 코스를 만드는 것”이라며 “예외적으로 절차 취하고 다른 건 통상절차로 해야 패스트트랙이 말이 되는데,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행정절차를 가지고 여기만 패스트트랙이라고 하는 건 논리모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류단지 사업 인허가는 이미 광주시가 사업을 반대하면서 끝난 문제”라며 “채 전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사업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의혹에 재차 선을 그었다.

기본소득과 관련해 미국 ‘타임’지에 낸 광고 등 경기도 정책홍보비를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박수영 의원은 “예산은 오직 도민 여러분을 위해 쓰겠다고 한 말 있죠”라고 묻자 이 지사는 “당연한 말씀”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가 ‘타임’지에 기본소득 광고 낸 적 있더라. 혈세가 얼마나 들었냐”고 재차 묻자 이 지사는 “기사가 보도된 다음에 알게 됐는데 1억900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예산을 도민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미국 사람도 도민이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대한민국의 주요 정책이고 전 세계인 대상으로 박람회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전 세계 상대로 일부 홍보가 필요하다. ‘타임’지 구독자가 1700만 명 정도”라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1억원 정도는 안 아깝다?. 돈도 아니다?”라고 다시 물었고 이 지사는 “아깝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잘 썼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출연연구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2018년까지의 데이터만 가지고 분석한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고 김유찬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원장을 질타했고, 같은 당 민병덕 의원도 같은 맥락에서 “2018년 자료를 사용하면서 손실과 관련된 자료는 2020년 자료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언론 플레이로 연구자들이 정책적 논란을 일으키려고 작정한 것 아니냐”고 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김유찬 원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보고서에 대한 이 지사의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내년에 국감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han_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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