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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恨' 서린 '창작 판소리 박필근뎐' 일반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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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恨' 서린 '창작 판소리 박필근뎐' 일반에 공개
  • 포항/ 박희경기자
  • 승인 2020.10.1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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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성회, 경북유일 생존 일본군 위안부
박필근 할머니 '위대한 삶' 무대로 옮겨
[포항여성회 제공]
[포항여성회 제공]

경북 포항여성회가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날 기념해 경북 유일한 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필근 할머니와 가족의 구술 생애사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판소리 박필근뎐’을 일반에 공개한다.

‘창작 판소리 박필근뎐’은 한터울(국악), 이화무용단(무용)이 음향 및 조명(하늘소리), 영상(PBC프로덕션)을 맡아 진행했다. 총연출과 대본은 포항여성회 금박은주 대표가 맡았다.

경북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박 할머니는 올해 93세로 죽장면에 거주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16살에 일본에 강제로 끌려가 혹독한 고통을 받다 목숨을 건 2번의 탈출 끝에 위안소에서 벗어나 일본에 온 한국인 부부의 도움으로 다시 고향인 죽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부잣집 딸이었던 박필근 할머니의 인생은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험난한 인생을 살게된다. 결혼을 해 딸 여섯에 아들 하나를 낳고 살았지만, 36살에 남편이 죽고 다섯 명의 딸을 홍역과 전염병으로 잃고 말았다.

이후 살아남은 두 자녀와 가난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할머니는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손덕으로 한 평생 부지런하게 살아 왔다.

지금도 할머니는 “어매 우리는 언제 쌀밥 한번 묵어보는교?”라고 했던 어린 아들의 목소리가 생생하다며 가난하게 키웠던 두 자녀들을 생각하며 울기도 한다.

박 할머니는 “내가 눈물을 흘렸으면 거랑물이 넘쳤고, 내가 사연을 썼으면 서울에서 두루마리로 써도 여기까지 다 못 썼니더, 내가 한숨을 쉬었으면 찬바람이 됐을끼시더”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지금 박 할머니의 두 자녀분들 모두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할머니는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의 생활을 했지만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역경과 고난을 이기고 위대한 삶을 살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포항/ 박희경기자
barkh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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