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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수급자가 남긴 재산...주거위기 조손가정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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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수급자가 남긴 재산...주거위기 조손가정 구해
  • 박창복기자
  • 승인 2020.10.2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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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동주민센터, 보증금 없어 집 구하지 못하는 이 할머니와 손자 4명에 유산 지원 연계
용신동 수급자 현 모 어르신이 주거위기 가구를 위해 남긴 300만 원을 김칠태 용신동장(오른쪽)이 이 모 할머니 가구에 전달했다.[동대문구 제공]
용신동 수급자 현 모 어르신이 주거위기 가구를 위해 남긴 300만 원을 김칠태 용신동장(오른쪽)이 이 모 할머니 가구에 전달했다.[동대문구 제공]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한 수급자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전 재산이 보증금이 없어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한 조손 가정을 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7월 27일 용신동주민센터(동장 김칠태) 맞춤형복지팀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기초생활수급자 현 모 어르신이 남기고 간 전 재산, 300만 원을 주거위기 가구에 후원하고 싶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어르신의 조카라고 밝힌 김 씨는 “직계가족이 아무도 없는 현 어르신을 그동안 용신동주민센터 직원들이 가족처럼 잘 챙겨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이 같은 뜻을 전한 것이다.

용신동주민센터는 유족의 뜻을 받들어 300만 원을 사회복지협의회에 기탁하고, 사례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해 신설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 어르신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모 어르신은 그동안 100년 넘은 낡고 허름한 집에서 보증금 없이 월세 30만 원을 내며 어려운 자녀들을 대신해 손자 4명을 맡아 키우며 지냈다. 최근에는 집 주인이 이 집마저 허물기로 결정해 집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용신동주민센터는 현 어르신이 남긴 300만 원에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2달 간 온라인 모금 및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입금 200여만 원을 더해 총 500여만 원을 이 어르신의 보증금으로 지원했다. 이를 통해 어르신은 11월, 손자들과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김칠태 용신동장은 “나눔과 사랑을 남기고 가신 현 어르신과 가치 있는 뜻을 잘 전달해주신 유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보증금을 보태기 위해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취약계층을 잘 살피고 지역에 나눔 문화가 꽃 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박창복기자 
parkc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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