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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작은 기획보도] 순천만 갯벌의 신사 짱뚱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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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일신문-작은 기획보도] 순천만 갯벌의 신사 짱뚱어를 아시나요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20.10.2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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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긴 잠 자는 ‘잠둥어’로 불리기도
순천만 주변 마을사람들 보릿고개 넘게해준 고마운 어종
짱뚱어 [사진=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짱뚱어 [사진=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순천만 갯벌의 신사 짱뚱어의 재발견

전남 순천만 갯벌에는 짱뚱어가 산다.

몸에 비해 유난히 큰 머리와 뭉툭 튀어나온 눈, 아래쪽에서 수평으로 열리는 주둥이와 세갈래 지느러미는 호랑나비 같은 색점이 점점히 박혀 지느러미를 펼치면 갯벌에 마치 꽃이 핀 듯 화려하다.

농어목 망둥어과인 짱뚱어는 몸길이 약 15~20cm로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가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짱뚱어 낚시  [사진=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짱뚱어 낚시 [사진=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보릿고개를 넘게 해준 순천만의 짱뚱어

짱둥어는 10월 중순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잠을 잔다. 긴 잠을 통해 ‘잠둥어’라는 애칭도 얻었다. 여름 한동안 뛰어놀던 짱뚱어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짱뚱어는 순천만 주변 도사·별량·해룡면 마을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어종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절 짱뚱어 기름을 짜서 ‘호롱불’을 밝혔고, 배고픈 시절 탕으로 만들어 주린 배를 채우게 해줬다.

순천 아랫장과 웃장에 내다 팔아 자녀들 학비에 보탬을 주는 등 순천만 주변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보릿고개를 넘게 해준 고마운 짱뚱어를 잊지 못한다.

짱뚱어와 방게  [사진=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짱뚱어와 방게 [사진=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겨울잠에 들어갈 짱뚱어, 내년 봄을 기약한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지금 당장 순천만으로 가라. 거기에는 너울거리는 갈대와 함께 짱뚱어가 내년 봄을 기약하며 아직 몇 마리가 남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짱뚱어가 겨울 채비로 사라지는 지금 순천만에는 지난봄 갔던 흑두리미가 다시 찾아들고 있다. 순천만은 흑두리미 울음소리가 겨울이 다가옴을 알려준다.

흑두루미 노래소리가 멈추기 시작한 내년 4월이면 매끈한 자태를 뽐내며 잠둥어는 다시 짱뚱어로 깨어나 순천만의 봄을 알릴 것이다.

순천만 갯벌  [사진=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순천만 갯벌 [사진=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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