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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8·10 성남 광주대단지 항쟁 50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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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8·10 성남 광주대단지 항쟁 50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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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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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백 성남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1971년 8월 10일은 군사독재정권의 졸속행정에 항거했던 성남시 태동의 역사 ‘성남광주대단지항쟁’이 발생한 날이다.

‘성남광주대단지항쟁’은 군사정권에 의해 살림살이 하나 챙기지 못하고, 쫓겨나듯 허허벌판 ‘황무지'에 버려진 철거민과 도시빈민들이 굶주림과 전염병 등 죽음의 공포에 떨며 유린당한 인권을 되찾고자 국가를 상대로 벌린 생존의 투쟁이었다.

그러나 당시 군사정권에 의해 유력 언론들이 생존을 위한 투쟁을 폭동과 난동으로 폄훼함으로서 성남시는 한때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아직까지도 힘없는 민초들의 항쟁에 대해 실체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병량성남시장을 처음 만났다.

김병량 성남시장께서는 “8.10성남광주대단지항쟁을 목격하고,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던 성남이주 1세대의 한탄을 들으며 성장한 너희들이 ‘成南世代’다” 라며 ‘成南世代’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그렇다 나는 성남시와 같이 성장한 ‘成南世代’다.

‘成南世代’로서 왜곡된 성남시 50년 역사를 바로잡고 성남의 명예로운 50년을 준비하기를 소망한다.

그동안 성남시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언론학회가 제작 지원한, 성남의 원 도심 주민들과 광주대단지항쟁 관련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경험담을 기초로 과거의 역사를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난장이 마을’이 휴스턴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또한 2017년부터 성남의 슬픈 역사를 규명하고, 시민항쟁이었음을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뮤지컬, 황무지가 매년 공연되고 있다.

그밖에도 지난 7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광주대단지항쟁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8.10광주대단지사건기념사업회’를 출범시켰다.

‘8.10광주대단지사건기념사업회’는 10월 8일 토론회를 통해 그동안 사건, 항쟁 등으로 혼용하여 사용해 오던 광주대단지사건의 명칭을 ‘8.10 성남광주대단지항쟁'으로 의견을 모으는 성과를 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민들의 노력에 이제는 성남시의회와 성남시가 화답할 단계라 생각되어 왜곡된 ‘8.10성남광주대단지항쟁’을 바로잡기 위하여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8.10성남광주대단지항쟁’ 50주년을 맞아 성남시장을 비롯해 성남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등 지역정치권을 망라하고 성남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대적인 “8.10성남광주대단지항쟁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

둘째, ‘준비위원회’ 산하에 50주년 기념사업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TF 팀 신설을 제안한다.

셋째, 50주년을 맞이하여 공식명칭을 확정하고 선포하며 내년 8월을 ‘8.10성남광주대단지항쟁 기념의 달’로 선정할 것을 제안한다.

‘8.10성남광주대단지항쟁’ 50주년을 맞이하여 하나 된 성남과 성남특례시를 지향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성남시 태동의 결정적 계기가 된 ‘8.10성남광주대단지항쟁’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은 반드시 풀어야 할 우리의 시대적과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최현백 성남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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