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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여수산단 대기업 망신주기식 소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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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여수산단 대기업 망신주기식 소환 논란
  • 여수/ 윤정오기자
  • 승인 2020.11.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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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가 최근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값 조작과 관련해 여수국가산단 입주 대기업 공장장들을 행정사무 감사 증인으로 소환한 것은 전형적인 망신주기식 오기 소환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는 최근 여수산단 내 입주 대기업인 GS칼텍스,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금호섬유화학이 지역 책임자에 대해 행정감사 증인 출석을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광역 의회에서 기업인을 소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전남도의회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한번도 없었다.

이례적인 기업인 소환에 대해 강정희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여수6)은 “도민의 건강권을 위협한 여수산단 일부 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사건 이후, 기업들이 환경개선을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집중추궁할 계획”이라며 “민·관 협력 거버넌스 권고안에 대한 기업체들의 견해는 물론 민관거버넌스 및 시민단체 입장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의 총수들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며 대규모 환경개선 대책도 내놓았다.

또 전남도의원들은 1년 넘게 전남도와 해당 기업,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거버넌스에 들어와 공동으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들이 내놓은 환경개선 대책이 무엇인지, 권고안과 관련한 기업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 등은 이미 민관거버넌스를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인데도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불러세우는 것은 전형적인 망신주기라는 지적이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앞서 지난달 28일 GS칼텍스를 찾아 현지 의정활동을 진행하려 했으나, 사측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지역 대표들의 출입을 거절해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환경위원회는 애초 출입이 약속된 명단에 없었던 환경단체 관계자 2명을 데리고 들어오려 했고 이 과정에서 강정희 위원장이 GS칼텍스에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국가산단은 국가 보안등급 '가급' 시설인 만큼 사전에 허가된 사람 외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전남도의회의 이번 기업인 소환이 최근 발생한 GS칼텍스 출입을 거부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여수/ 윤정오기자
sss29969928@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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