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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작은불은 대비부터, 큰 불은 대피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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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칼럼] 작은불은 대비부터, 큰 불은 대피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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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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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흥우 강원 철원소방서장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관내에서도 지난 4일·5일 그리고 7일까지 산, 주택 및 축사에 연달아 화재가 발생하며 마치 일종의 경고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겨울은 시기적으로 주택, 축사, 건물을 가리지 않고 화기 및 전열기구 사용의 증가로 화재 위험이 높은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

철원은 지난 10년간 겨울철에만 총 313건, 연 평균 31건의 화재가 발생, 봄철 다음으로 높은 화재 발생 점유율을 보였다. 화재의 원인으로는 부주의에 의한 것이 가장 높았으며 전기적, 기계적 요인으로 인한 발생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화목보일러 오사용으로 인한 화재와 그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이 큰 증가세를 보인다. 그렇다면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바로 화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우선 겨울철 화재 중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한 4대 겨울용품(전기히터, 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의 안전사용이 중요하다.

최근 3년 간 강원도는 상기 겨울용품으로 인해 280건에 달하는 화재가 발생했으며 올해 5월 고성산불이 화목보일러에 기인하기도 했다.

전기 히터와 장판 사용 전, 전선의 파열, 파손, 마모 여부를 확인하고 온도조절장치가 정상 작동되는 지 점검해 보아야한다. 또한 전기열선은 겹쳐 사용하지 말고 특정 부분이 접히거나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목보일러는 인접장소에 목재 및 인화성 물질 적재를 금지하고 인근에 소화기를 비치해 두어야 한다.

또한 가스와 전기안전을 체크해 보아야한다. 가스와 전기는 비단 겨울뿐 아니라 사시사철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가스가 새고 있지는 않은지,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중간밸브와 가스레인지 콕은 잠겨있는지를 확인해야하며 월 1회 정기적인 누설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전기적인 부분에서는 한 개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기구를 사용하는지,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기본적으로 확인해야한다.

외출 시에는 가스레인지, 전기장판, 전기코드 등 밸브와 전원, 플러그 등이 뽑혀있는지 확인하여 과열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우려는 없는지를 꼭 점검해 주어야 한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화재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대비할 수는 있다. 늘 강조하듯 가장 기초적으로 내 가정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는지 단독 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되어있는지 만약 없다면 주택용소방시설을 갖추어 대비를 하여야한다.

주택용소방시설의 중요성을 피부에 와 닿게 느끼기 어려울 지도 모르나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감지기 작동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으며 소화기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여 더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주택용소방시설로 인한 화재피해 저감사례가 많다는 것이 중요성을 증빙한다.

만약 이미 초기대응에 늦어버리거나 소화기 사용만으로 진압될 화재가 아니라면 최우선적으로 대피가 먼저이다. 신속하게 대피하여 본인의 귀중한 생명을 보존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다음은 우리(소방관)에게 맡기면 된다. “작은 불은 대비먼저, 큰 불에는 대피먼저”라는 소방안전 표어처럼 말이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남흥우 강원 철원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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