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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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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
  • 김윤미기자
  • 승인 2020.11.1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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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300명대 가파른 확산세
비수도권 8월이후 첫 100명대 확진
“대규모 재확산 기로에 선 위기상황”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제공]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300명대까지 치솟는 등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금의 확산세로 볼때 1.5단계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감염된 채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세도 심상치 않아 방역당국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전날 313명보다 30명 늘면서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이며 343명은 8월28일 371명 이후 83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이달 들어 200명을 넘은 날은 6차례, 300명을 넘은 날은 2차례다. 더욱이 최근 며칠간은 확진자 증가 폭이 점차 커지는 형국이다.

방역당국의 고심은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 증가 추이가 불안하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113명부터 9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최근 사흘간은 연속으로 200명대를 기록했는데 이날은 3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 외에도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소규모 감염 사례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비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1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27일 121명 이후 첫 100명대 기록으로, 그만큼 코로나19가 전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방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3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미 2차 유행 당시로 되돌아갔다. 정점을 찍었던 8월27일 434명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 직후 상황과 비슷하다.

최근 1주일간 소규모 집단발병이 하루 평균 10건 정도씩 발생하는 등 점점 다양해지는 감염 고리는 정부의 방역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정 시설이나 집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경우 ‘공통분모’가 존재해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역학 조사, 접촉자 차단, 추적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가족이나 지인모임·직장·동아리 등 생활 공간을 고리로 한 ‘일상 감염’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물론 추적도 쉽지 않아 확산세를 억제하는 게 쉽지 않은 편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해 “방역당국 입장에서 보면 ‘전선’이 많이 넓어진 것 같다. 일상생활을 통한 감염 전파가 빈번하게, 그리고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위험의 문턱에 다가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각종 소모임 감염이 가족·지인·직장 등으로 ‘n차 전파’되는 양상을 띠는 것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송파구의 한 지인 여행모임 사례의 경우 모임에서 첫 감염이 발생한 뒤 가족, 그리고 경북 영덕군의 한 장례식장 등으로 전파되면서 서울과 경북 등지에서 총 18명이 확진됐다.

수도권의 한 온라인 친목 모임도 마찬가지다. 이달 7일 총 23명이 참석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감염이 일어난 뒤 가족·지인 등으로 퍼져 현재까지 총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도 경기 가구업자 모임(누적 11명), 경기 안산시 수영장(12명), 강원 속초시 요양병원(11명) 등 최근의 신규 집단감염 사례들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에 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코로나19가 일상 깊숙이 파고들어 그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 거리두기 단계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앞으로 2주를 집중 방역기간으로 삼아 총력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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