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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스스로 행동 삼가는 자세, 코로나19 극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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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스스로 행동 삼가는 자세, 코로나19 극복 비결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0.11.2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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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성탄시즌이 다가왔지만 올 해는 과거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량을 줄이고, 모임도 자제하며, 마스크 착용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나 전국 곳곳에서 당구장, 사우나, 김장담그기 등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은 물론, 군부대까지 코로나19가 침투하면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50명 늘어 누적 3만3824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날(504명)까지 사흘간 500명대를 보이던 신규 확진자는 이날 400명 대로 떨어졌으나 방역당국은 ‘3차 유행’을 공식화하고, 방역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소모임 감염의 경우 서울 어플 소모임 관련, 지난 25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누적 확진자는 22명, 강서구 댄스교습 관련 누적 확진자는 155명에 이르고 있다.

중랑구 체육시설과 송파구·서초구 사우나, 경기 화성 지인모임, 인천 남동구 동창모임, 강원도 홍천군 공공근로 관련 누적 확진자도 모두 포함하면 100명을 훨씬 넘는다.

또, 충북 제천시 김장모임과 충북 청주시 당구장 선후배 모임, 전북 인산시 대학병원 관계자, 부산·울산 장구 강습, 경남 창원시 단란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200명에 가깝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 관련 수강생과 서초구 사우나 이용자, 충남 공주시 요양병원 종사자 등에서도 모두 250명 이상이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사례에 대해 의료기관의 종사자가 의료기관 외부에서 감염된 것이 다시 의료기관 내부의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또 사우나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다른 다중이용시설 또는 직장으로 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주시 요양병원 사례의 경우 감염취약시설 선제적 전수검사가 실시된 기관이지만 전수검사 당시 음성이었던 직원이 이후에 지인 모임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로 인해서 요양병원 내의 다른 종사자와 입원 환자들에게 추가적으로 전파가 된 사안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시설이나 의료기관의 종사자들은 퇴근 후나 휴일에 사적인 대면모임 참석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유흥업소 등과 같은 고위험시설 출입도 피하고, 실내활동이나 위험도가 높은 실외활동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시설관리자는 모든 종사자 등 출입자에 대한 의심증상 감시를 강화하고, 증상 발생 시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신속히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외부인 면회나 기관 내에서 불필요한 행사 및 모임 일체를 자제해야 한다고 방역당국은 당부하고 있다.

일상감염이 특징인 지금의 유행 속에 모든 국민이 이 같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주변의 다양한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감염 경로 불명 환자가 많다는 것은 어디선가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결국,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감염 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에 ‘나는 또는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논어(論語) 성의장(誠意章)에 나오는 증자(曾子)의 말 중 ‘십목소시(十目所視)’라는 말이 나온다. 증자는 ‘혼자 있을 때를 조심하라’는 의미의 신독(愼獨)을 설명하며, “열 눈이 보는 바요, 열 손이 가리키는 바니, 참으로 무서운 일이구나(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동(神童)인 강희장(江希張)은 그가 9세에 지은 사서백화(四書白話)에서 증자의 이 같은 말에 대해 “십목(十目)은 열 사람의 눈이 아니라 열 방향으로부터의 모든 시선을 말한다. 사람이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은 주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에서 일어나는 파동(波動)은 천지신명과 도를 깨우친 사람에게 전달된다”고 풀이했다고 한다.

그는 이어 “이것을 불교에서는 심통(心通)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홀로 있을 때의 생각도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것이다. 공연히 무섭게 하기 위한 말은 아니다. 이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라면 어찌 남이 안 본다고 나쁜 행동과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남의 시선뿐 아니라 자기 혼자 있을 때라도 스스로 행동을 삼가고 조심하라는 뜻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확산 중인 코로나19 감염이 가족이나 지인 간의 감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가정 내에서도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가족 내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12월 3일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 전국적으로 49만 명의 수능 수험생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응시기회를 잃는 학생이 없이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현재 수능특별방역기간이 운영 중이다.

가족과 이웃의 안전, 수능 수험생들의 안심을 위해 방역에 집중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있다. 잠시 일상을 멈추고, 스스로 행동을 삼가는 자세야말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비결이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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