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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울림과 멀어짐으로 계획하는 김장김치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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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울림과 멀어짐으로 계획하는 김장김치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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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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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훈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저녁 식탁에 막 담아 빛깔 좋은 김치가 반찬으로 올라왔다. 맛을 보고 장모님표 김치겠구나 생각했는데, 내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아내가 직접 담은 진짜 우리집 김치였다. 사실 아내표 김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아내는 떡볶이 맛이 나는 김치를 선보인 적이 있었다. 딸아이 시집가면 보내줄 김치가 없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이젠 아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올해 김장을 준비해봐야겠다.

케이웨더 발표에 따르면 올해 김장하기 좋은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11월 하순부터 12월 하순까지로 전망했다. 일 평균기온이 4℃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0℃ 이하로 유지될 때 김장을 하면 가장 좋은 맛을 낸다고 한다. 지금 김장을 담으면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겠다.

김장재료 구입을 위해서 집근처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보니 김장채소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에 대해 20% 할인을 해준다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올해 11월 11일부터 ‘대한민국, 농활갑시다! 김장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행사로 농협·대형유통업체, 온라인쇼핑몰, 친환경전문점, 로컬푸드 직매장 등 3500여개 매장에서 신선 농축산물을 2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여러모로 김치담그기 좋은 시기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김치를 담그기 좋은 시기이지 이웃, 가족과 한데 어울려 김장을 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시기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김장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품앗이 김치를 담그는 전통문화이다. 좋은 재료의 어울림 속에서 맛을 더하고 이웃, 가족과 어울림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우리네 김장문화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은 어울림보다 멀어짐이 필요한 때이다. 가족, 이웃과 정성을 가득 담은 김치 나누기로 마음은 어울리지만, 서로 간의 간격을 유지하는 멀어짐이 절실하다.

이웃, 친지들과 함께 하는 김장은 어렵지만 아이들과 함께 김장하는 날을 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가정내 활동이 부쩍 많아진 요즘, 가족과 함께하는 김치담그기는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유승훈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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