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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반환미군기지 토양오염 기준치 1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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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반환미군기지 토양오염 기준치 12배
  • 의정부/ 강진구기자
  • 승인 2020.12.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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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정화비용 100억원 초과 추산
국방부-민간업체 '책임공방' 팽팽
시 '공동 정화' 행정명령 검토
의정부 반환미군기지 캠프 시어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의정부 반환미군기지 캠프 시어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 의정부 반환미군기지의 토양 일부가 기준치의 12배가 넘게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시에 따르면 캠프 시어즈는 1960년대 유류 탱크 9기가 설치돼 경기북부 미군기지에 기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 왔다.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2007년 우리 측에 반환된 뒤 국방부가 관리했다.

국방부는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오염된 토양을 정화한 뒤 민간사업자인 나리벡시티개발㈜에 매각했고 7만5000㎡에 미래직업체험시설과 호텔, 아파트 등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기름 찌꺼기가 발견됐고 이에 업체측에서는 전문기관에 의뢰, 한 달가량 토양 266개 지점과 지하수 3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토양 일부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최대 6505㎎/㎏ 검출됐다.

지하수 시료 일부에서도 TPH가 3.9㎎/ℓ 검출됐으며 이 역시 정화기준인 1.5㎎/ℓ를 넘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암반층 오염까지 정화할 책임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 의원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과 ‘토양환경보전법’ 등 2개 법안의 개정안을 발의, 암반을 정화 대상에 포함하도록 명시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캠프 시어즈의 경우 일반 암반이 아니라 강도가 약한 풍화암으로 토양에 속해 정화 책임이 국방부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재에 나선 의정부시는 공동 정화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염 정화 비용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공사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민간사업자가 먼저 오염을 정화한 뒤 비용 절반을 국방부에 청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와 사업자가 입장 차이를 보이는 만큼 8일까지 공식 의견을 받은 뒤 행정 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토양오염을 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의정부/ 강진구기자
kj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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