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광화문광장 확 달라진다...내년 재구조화 마무리
상태바
광화문광장 확 달라진다...내년 재구조화 마무리
  • 임형찬기자
  • 승인 2020.12.27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대 등 문화재 복원은 2023년까지
소송·시장 보궐선거따라 좌초 가능성도
서울시 광화문광장 동쪽차로 확장·서쪽차로 광장 편입 계획 [서울시 제공]
서울시 광화문광장 동쪽차로 확장·서쪽차로 광장 편입 계획 [서울시 제공]

서울 광화문광장이 새해부터 확 달라진다.

시는 동쪽 도로 확장을 내년 2월 말까지 마무리한 뒤 5월부터 서쪽 광장을 넓히기 시작해 10월에 재구조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11∼12개 차로가 7∼9차로로 줄어들고 보행이 가능한 광장의 면적은 기존 1만8840㎡의 두배에 가까운 3만4600㎡로 넓어진다고 27일 밝혔다.

시가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복궁 광화문 월대 등 문화재 복원 및 주변 정비 사업’은 내년 하반기 정밀 발굴조사를 거쳐 2023년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공사비는 1단계 동쪽 도로 확장에 101억원, 2단계 광장 시설물 조성공사에 362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월대 등 문화재 복원 사업까지 포함하면 총공사비는 791억원이다.

그러나 광화문광장을 바꾸는 대역사(大役事)에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시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시가 시민사회와 제대로 논의하지 않고 공사를 기습 강행했다고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또 광화문 일대의 차량 수요억제 정책이 없고 경복궁 월대 복원까지 4년에 걸친 공사 기간이 긴 데다, 새로 조성되는 광장에 나무를 심으면 집회·시위를 방해하게 돼 광장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실련과 도시연대 등 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이 사업의 무효화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이달 초 제기했다. 만약 법원이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청구를 인용하게 되면 공사는 중단되고 광장 변경 계획 전체가 좌초될 수 있다.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시장 보궐선거도 변수다. 야권 후보 중 상당수가 현재 진행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부정적이고 선거 결과에 따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새 시장이 내년 4월에 취임시 동쪽 도로 확장 공사는 이미 끝난 상태이지만, 마음먹을 경우 5월 착공 예정인 광화문광장 2단계(서쪽 도로 광장 편입) 공사에는 급제동을 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사업 계획이 다년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된 것이고 이미 공사가 상당히 진척되기까지 해서 새 시장이 취임하더라도 선뜻 중단하기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있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