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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척추체 압박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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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척추체 압박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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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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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글로벌튼튼병원 원장

파리의 루브르박물관하면 생각나는 작품 하나를 고르라면 대부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필자 역시 그 정도의 지식만 가지고 방문했던 루브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 못지않게 인상적인 작품이 있었는 데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의 대관식이다. 교황을 앞에 두고 스스로 왕관을 쓰고 황후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광경은 그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이런 나폴레옹이 러시아원정에 실패한 원인이 혹독한 추위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러시아로 원정갈 당시 날씨가 평년보다 높아서 추위가 실패의 주된 원인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는 데 어찌되었건 세상을 호령하던 나폴레옹에게도 그럴 듯한 구실이 되는 것이 추위이다.

올해 북극한파라고 불릴 정도로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이 많았는 데 추운 겨울에는 건강관리에 있어서 여러 가지 주의를 요하지만 특히 척추질환 환자에서도 겨울은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정상적인 야외 활동이 제한되고 눈이 오고 잘 녹지 않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근육, 인대, 힘줄 등이 모두 수축되고 말초혈관도 체온 손실을 줄이기 위해 수축된다. 따라서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게 되는 데 이를 충분히 풀어주지 않고 운동을 하면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몸이 경직되어 움추려들고 굳어지게 되면서 가벼운 부상에도 관절을 이루는 조직에 손상이 생기는 염좌가 발생하거나 기존 척추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뼈가 약해진 골다공증을 가진 어르신들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가 발생하면 척추체 압박골절의 빈도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눈길에 낙상사고를 주의하고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을 하여 준비운동을 철저하게 하고 평소 꾸준한 운동을 해주어 관리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 좀 더 주의해야 할 척추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그 치료와 예방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척추체 압박골절에 대해 알아보자. 척추체 압박골절이란 척추체 주로 전면부위를 중심으로 척추뼈에 골절이 일어난 경우를 가리키며 골다공증이나 종양 등에 의한 병적 골절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압박골절의 증상은 골절이 발생한 부위와 주변에 급성으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를 움직이거나 기침을 할 때 심해지기도 하고 의심이 되는 부위를 누르거나 두드리면 통증이 유발된다. 골절의 정도가 심하여 척추 신경을 자극하는 경우에는 다리의 통증이나 마비까지 생길 수도 있다. 이렇게 압박골절이 의심되면 X-ray를 찍어서 대략적인 척추 상태를 확인하고 의심되는 부위가 있으면 진단을 확정하기 위해서 MRI를 시행해야 한다.

기억해야할 점은 X-ray에서 명확하게 안 보이더라도 MRI를 찍었을 때 골절로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골절이 의심되면 반드시 MRI를 찍어보아야 오진을 막을 수 있다. 치료 방법은 대부분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통증에 대한 약물치료와 침상안정치료를 한다. 그럼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골절부위에 인공뼈를 삽입하는 척추체성형술을 시행한다.

척추체성형술은 전신마취없이 영상장치를 보면서 간단하게 시행이 가능하며 수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만일 골절정도가 심하여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감압술과 척추 고정술 등 전신마취가 필요한 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정확한 검사 및 치료도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 염좌에 대해 알아보자. 염좌란 뼈와 관절을 연결하는 인대 등의 주변 조직에 손상이 가해지는 것을 말한다. 꼭 골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외상에 의해 허리나 목 부위에도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염좌가 발생하면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고 운동의 제한이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 경과에 따라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완전한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급성기에는 안정하면서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 대부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부위에 따라 신경주사치료, 신경성형술, 고주파치료 등을 시행하여 증상을 조절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겨울철 부상 방지와 척추 건강 유지를 위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들은 무엇이 있을까? 주로 실내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들로 예를 들면 스트레칭, 짐볼 운동, 국민체조, 런닝 머신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스트레칭은 모든 겨울 운동의 기본이 되며 실외 운동은 물론 실내에서도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는 관절이 경직되기 쉬우므로 관절을 풀어주는 동작 위주로 스트레칭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짐볼 운동은 큰 공을 이용해서 하는 운동으로 볼 위에 앉거나 기대는 것만으로도 근육을 적절히 긴장시키고 스트레칭을 원활히 해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운동이다. 다양한 근육을 골고루 늘려주고 긴장시켜주는 효과가 있고 에너지 소비도 효과적이어서 실내에서 하기에 좋은 운동이다. 짐볼을 이용한 운동은 자기에 맞게 공의 크기를 결정해야 하고 여러 가지 소개된 동작들을 무리하게 시행하면 오히려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정확하게 시행하여야 한다.

체조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이 함께 포함되어 체중조절과 근력, 유연성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이다. 과거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국민체조나 국민건강체조, 태극권 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국민건강체조는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영상을 웹에서 다운받아서 집에서도 쉽게 할 수도 있다. 런닝 머신은 실내 유산소운동의 대표적인 운동 기구로 무리하게 달리는 것보다는 평소보다 약간 빠르기의 걷기 운동이 좋다.

반대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복근 강화를 위해 시행하는 윗몸일으키기는 오히려 허리 근육이 삐거나 디스크가 탈출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무거운 상체를 오직 복근의 힘으로만 들어 올려야하고 허리의 척추가 구부러지고 펴지는 움직임이 반복되기 때문에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만일 복근을 강화시키기를 원한다면 윗몸일으키기를 평소의 1/3이하로 시행하여 복근의 긴장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한다.

일반적으로 척추 환자는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복근 운동보다는 척추를 보호하면서 근육은 강화시키고 지방은 연소시키는 걷기 운동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겨울철 갑작스런 척추 통증이 발생하면 통증을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한 후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 디스크의 퇴화가 가속화되어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척추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염좌에 의해 생긴 통증이던지 디스크에 의한 통증이던지 목이나 허리, 골반 등과 같이 척추에 생긴 통증에서 만성적으로 지속되고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척추심부근육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증이 생긴 환자에서 척추심부근육강화는 간단한 운동이 아니라 자신에 상태에 맞추어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이 치료는 급성기에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되면 시작할 수 있고 평상시에도 항상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통증 완화와 척추건강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김태원 글로벌튼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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