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익의 시선] 문화의 힘-세계패권의 열쇄이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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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의 시선] 문화의 힘-세계패권의 열쇄이다①
  • 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 승인 2021.01.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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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독특하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이함을 말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 문화에 깃들어 있는 인류보편주의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의미하고 있다.

한류의 세계적 확산은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 삶의 애환이 보편적 문화가치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는 K-팝, K-드라마, K-뮤비, K-예능, K-푸드, K-미용, K-패션 등 문화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K-방역, K-방산, K-보건, K-행정 등 사회 전체의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는 문화의 경제·사회적인 파급력을 실질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의 문화적 침략에 대한 우려로 나름 심각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우리정부는 1990년대 해외시장개방과 함께 문화시장도 함께 개방해야 하는 국제적인 압력을 받았다. 그 무렵에는 유명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정도로 파장이 큰 사회적 이슈였다. 당시까지 일본문화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졌고 동양의 대표문화로서 일본문화가 세계인에게 각인되고 있었다. 그 바탕에는 그들의 경제력이 한 몫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단무지에 마요네즈 소스를 뿌린 듯한 외형적인 서구화를 추구하였고 그들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들의 문화 속에 우리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갖는 그들만의 자신 있는 문화가 존재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애를 쓰는지도 모른다. 이는 한때의 유행가처럼 흘러가 버리고 한류가 이를 대체하며 인류의 보편적 문화로 스며드는 과정을 보이고 있다.

사실 한류의 성공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은 단지 희망이었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적인 노력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몸부림은 통했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선조들은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왔으며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창조적인 능력을 전승하여 온 것이었다.

우리는 찬란한 중국문화가 공산주의 문화혁명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는 과정을 보았다. 그리고 파괴된 문화의 부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지켜보고 있다. 일제 36년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에도 우리는 우리의 민족문화를 지키며 살아왔다. 그러므로 우리 민족문화의 힘은 우리가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도 족한 것이다.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패권국가이다. 미국의 패권방식은 과거 군사력을 가지고 영토를 침략하고 복속시켜 지배하는 방식을 갖지는 않는다. 영어를 통해 문화를 지배하고 달러를 통해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 경제지배라는 것 또한 제국주의 시절 식민수탈의 형식을 갖고 일방주의를 경계하며 발전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류의 역사적 교훈을 바탕으로 다자주의 통상과 문화교류를 통해 인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실현은 정치권력의 방식을 넘어 인류의 공존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공감하여야 한다. 역사는 다시 도전을 받는다. 과거처럼 물리적인 힘을 이용하여 패권을 꿈꾸는 자들의 도전이 사실상 현재도 존재한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다원주의의 정착과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관용의 정신은 새로운 세계의 패권을 결정하는 인류의 공감대가 될 것이다.

문화의 힘은 물리적으로 충돌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포용하고 승화하는 인류의 보편주의적 가치를 지향한다.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이 그러하며 한의 정서가 그렇다. 그리고 우리의 따스한 ‘정’의 정서가 그러하다. 한류의 세계화는 필연이었고 자연스런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한민족은 문화민족임이 분명하다. 3.1운동은 비폭력운동이었다. 한국의 독립이 동양의 평화, 세계의 평화, 인류의 행복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문화민족으로서의 역할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임을, 이러한 독립운동의 의미를 넘어 강조했다.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인도의 정신문명이 그러했고 중국의 자부심이 그러했듯 문화를 흡입하고 우리의 것으로 창조하는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살았던 것이다. 한민족의 불교가 그러했고 한민족의 유교가 그러했다. 그것은 인본주의를 주장한 서구의 철인 칸트와 니체를 천년이나 뛰어넘는 위대한 인본주의 철학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waterwra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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