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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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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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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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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정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주임과장

“안녕하세요. 어디가 불편해서 신경과에 오셨습니까?”
“몇 달 전부터 손발이 저려서 왔습니다. 조금씩 더 심해져서요”

신경과 외래 진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답이다.

손발 저림으로 오신 환자분들께 여러 가지를 여쭤보는데 그중에 하나는 당뇨병을 앓고 계시는지, 또 혹시 당뇨병이 있다면 조절이 잘 되는지다. 환자분이 당뇨병이 없다고 알고 계셔도 저림에 대해 검사를 할 때 당뇨병 유무를 꼭 혈액검사를 포함해서 확인한다.

그러면서 당뇨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새로 진단받는 분들도 있다. 손발저림의 원인이 아주 다양한 질환이 있고, 아주 희귀한 병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양쪽 손발 다 저리다고 하는 경우는 당뇨병으로 인한 경우가 임상적으로는 가장 흔하다. 특히 요즘은 당뇨 대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뇨 유병률이 올라가면서 더 많 저림 환자들이 신경과 외래로 온다.

당뇨병이 있으면, 신경계에도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 합병증이 생긴다. 그중 흔한 것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다. 이 병이 생기는 원인은 고혈당으로 인한 말초 신경세포의 미세혈관을 손상이 생기거나 당뇨로 인한 대사물질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뇨로 인해 말초신경 손상이 오게 되면 감각신경증상, 운동신경증상, 자율신경계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

감각증상으로는 손발 저림이 양측이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런 증상은 발끝에서 시작하여 점차 위로 올라온다. 따끔거린다, 찌르는 것 같다, 화끈거린다, 내 살이 아닌 것 같다 등으로 느낀다. 손목터널증후군도 당뇨인에게서 좀 더 나타나기 때문에 한쪽의 손 저림이 생기기도 한다. 운동신경증상, 즉 마비가 당뇨병으로 인해 생길 때도 있는데, 고혈당으로 인해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 마비로 인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기는 경우 등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기립성 저혈압(누웠다가 일어설 때 저혈압),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 등이 생기기도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게서 증상만으로도 추정할 수 있는 경우도 많지만,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다른 말초신경계 병이 동반되어 있는지, 다른 처치나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을 위해서 신경전도 검사, 혈액검사 등을 확인해 본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고혈당의 지속기간 및 심한 정도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혈당이 큰 폭으로 널뛰면서 고혈당과 저혈당이 생기는 경우에도 악화되기 때문에 안정된 혈당을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도 혈압, 콜레스테롤 조절과 함께 반드시 금연, 금주해서 악화요인을 제거해줘야 한다. 저림이나 통증이 야간에 심해지는 경향도 있어서 수면을 방해해 일부 환자들은 수면장애로 만성 피로, 불안, 우울 등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당뇨병 조절과 함께 적절한 증상에 대한 조절을 같이해줘 삶의 질을 올려줄 수 있다.

◆ 관리를 잘하는 당뇨인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저림, 화끈거림 등의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발의 감각 저하가 먼저 생기기 때문에 발의 상처가 생겨도 초기에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맨발을 피하고 양말을 신고 편한 신발로 발가락을 보호해 주고 하루 한 번은 발을 미지근한 물에 씻고 말려서 상처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발이 너무 건조하거나 갈라지지 않도록 발가락 사이를 제외한 부분을 보습로션을 발라주어도 좋다. 발에 상처가 생기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유현정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주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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