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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IEM국제학교 '제2신천지·BTJ열방센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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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IEM국제학교 '제2신천지·BTJ열방센터' 되나
  • 대전/ 정은모기자
  • 승인 2021.01.2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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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가 시설로 방역관리 사각지대
밀집·밀폐·밀접 환경서 집단생활
첫 증상자 발생에도 방역수칙 무시
지역내 n차 감염·전국적 확산 우려
시 "방역수칙 위반 조사·엄정 대응"
비인가 교육시설 출입통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인가 교육시설 출입통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종교 단체 소속 비인가 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학교·교직원 127명이 코로나19 확진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제2 신천지·BTJ열방센터 사태'로 번질까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3밀(밀집·밀폐·밀접) 조건속에서 집단생활 했으며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발생했는데도 학교측은 선제검사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IEM국제학교 학생 신입생 51명과 재학생 69명 등 120명은 지난 4일부터 15일 사이에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의 기숙사에 입소했다.

지난 주말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으로 귀가했던 학생 2명이 전날 확진됐고, 방역 당국이 기숙사에 남아 있던 학생·교직원 등을 상대로 검사를 벌여 확진자 학생 114명, 교직원 등 11명 등 12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첫 증상자가 나온 이후의 학교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학교측은 3밀 조건 환경 속에서 숙식과 수업 등 집단생활을 했으며 기숙사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함께 생활했다.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도 없고, 샤워 시설을 공동 사용했다.

지난 12일 경남지역 학생이 기침·두통 등 증상을 보였음에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인가 시설이라서 방역·교육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관리 사각지대인 점도 한몫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매개로 학교 밖 '지역 내 n차 감염'뿐만아니라 전국적 확산도 우려된다. 이 학교 관계자들은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입학 설명회를 열어 다수의 학생·학부모를 만났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이 학교는 방역소독 후 3주간 폐쇄 조치됐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IM선교회가 있는 대전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TCS국제학교 운영자들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전국 곳곳에 있는 TCS국제학교 운영자를 비롯해 IM선교회 산하 단체 대표자들 명단을 받아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와 방역당국은 대면 예배, 시설 내 거리두기 이행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학생들이 기숙사 입소 후 외부인 접촉 없이 격리생활을 해온 만큼 무증상 상태 감염자가 입소해 다른 학생들에게 확산시켰을 가능성과 출퇴근한 교직원 5명이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IM선교회는 IEM국제학교 외에 전국에 TCS, CAS 등 23개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선교회로부터 이들 시설 대표자 연락처를 받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제출했고, 각 시·도가 추가적인 검사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허태정 시장은 "BTJ열방센터처럼 한 곳에 모여 교육을 받고 전국으로 흩어진 사례와 달리 IEM국제학교와 TCS 등이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일단 조사됐으나 자세한 것은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대전/ 정은모기자
J-e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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