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이번 설 인사는 전화통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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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이번 설 인사는 전화통화로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1.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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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청한 서울 은평구 응암로34길

새해, 추석, 설 명절이 되면 누구나 쉽게 단체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날이 되면 문자 발송량이 폭증하면서 전송이 늦어져 새벽녘에 휴대폰에서 신호음이 울리곤 하여 의아해 하기도 했다. 이러한 풍속도가 변하여 이제 단체문자 메시지 인사는 수그러들고 있다.

비단 나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친구나 선후배, 친인척 누군가로부터 상투적인 문구로 오는 단체문자 메시지는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인사를 받으면서도 ‘스팸’을 받는다는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껏 마음을 써서 인사를 하고도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은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막상 이런 메시지를 받고 나면 일단은 망설이게 된다. 모른 체 하기에도 어렵고 안하기도 어렵다. 같은 문자 메시지로 성의 없는 답장을 보내기 일쑤이다. 이심전심이라고 해야 할지 요즘은 단체문자를 자제하는 사회분위기이다. 이는 카톡, 단톡방 영향이 커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번 설에도 지난 추석 때와 마찬가지로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찾아뵙는 효도와 정겨움이 줄어드는 명절이 될 것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 엷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내 경우 퇴직한지 10년이 넘어서인지 단체문자 메시지는 고사하고 일반문자도, 전화통화도 뜸하다. 대신에 그리움만 쌓여간다.

며칠 남지 않은 설 명절을 앞두고 하루 몇 사람씩 전화통화로 설 인사를 해보자. 문자는 감정적 소모가 적고, 편하지만 무성의하게 보일 수 있다. 전화로 하면 괜히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 반대로 전화가 걸려오면 내 시간과 영역이 방해받는다는 느낌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절 인사로는 전화로 하는 것이 성의를 보이는 인사이다. 상대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통화를 기피하고 문자로 인사한다면 너무 밋밋한  설 명절이 되지 않을까.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전국매일신문 독자투고] 노청한 서울 은평구 응암로34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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