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남양주 진관산단서 무더기 확진...새 화약고 되나
상태바
남양주 진관산단서 무더기 확진...새 화약고 되나
  • 한영민기자·남양주/ 김갑진기자
  • 승인 2021.02.17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기숙사 생활
확진자 상당수 설 연휴 외부서 활동
지역 확산 우려...이동 검진소 설치
인근공장 근로자들 감염소식에 당혹
경기도 신규 확진자 154명으로 급증
정부, 거리두기단계 재검토 등 시사
코로나19 확진자가 경기 남양주 플라스틱 제조 공장서 무더기로 발생해 지역 사회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전매DB]
코로나19 확진자가 경기 남양주 플라스틱 제조 공장서 무더기로 발생해 지역 사회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전매DB]

코로나19 확진자가 경기 남양주 플라스틱 제조 공장서 무더기로 발생해 지역 사회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역학 조사에서 외국인 근로자 등 확진자 상당수가 설 연휴 기간 공장 밖에서 모임을 갖는 등 활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3면

방역당국은 17일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 내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직원 114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캄보디아 출신 직원 1명이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의 한 병원에서 확진된 뒤 이날 동료 직원 1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됐다.

남양주보건소는 지난 16일 용산구보건소로부터 확진자 통보를 받은 뒤 외국인 145명 포함 이 공장 직원 177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16일 진단 검사를 받기 전까지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았다. 첫 확진자가 나온 때부터 계산해도 3일가량 공장 안팎에서 자유로이 활동했다.

더욱이 이 공장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했는데 설 연휴 기간에는 고국에 가지 않은 상당수가 공장과 산업단지를 벗어났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전파력 등 현장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다. 또 진관산업단지에 이동 검진소를 설치, 단지 내 59개 입주업체 직원 1천200여 명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검사를 받으러 온 근로자들은 당혹스러워했다. 40대 여성 A씨는 “(해당 공장과) 거리도 멀고 평소 식당 등지에서도 이 공장 사람들을 별로 본 일은 없다”면서도 “워낙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라 우려가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 근로자 B씨는 “업체(직원들)마다 평소에 자신들 공장에서 머물며 생활해 바로 옆 업체도 사정을 잘 알지는 못한다”며 “감염 걱정은 아직 크지 않지만 혹시라도 일에 차질이 있을까 봐 걱정된다”고 전했다.

집단감염 사실이 파악되자 이날 오전 공장에는 폐쇄 안내문과 함께 차단선이 쳐지고 선별 진료소가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 이날 15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병원·종교시설·어린이집·직장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도내 하루 확진자는 14일부터 102명→134명→154명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가 지속해서 확산할 경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증가에 따른 방역 조치 조정 가능성에 대해 “계속적으로 (유행이)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일평균 307.7명에 달해 직전 한주(2.4∼10)보다 36.3명 증가했다. 비수도권 역시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98.1명으로 세 자릿수에 육박한 상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 35.1명, 경남권 29.0명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han_YM@jeonmae.co.kr
남양주/ 김갑진기자
gjkim@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