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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코로나19 팬데믹 후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자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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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코로나19 팬데믹 후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자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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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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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전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코로나19가 2019년 말 창궐하여 전 세계는 놀라고 위축되었다. 비대면 사회의 지속과 일상은 사람과 사람의 거리 두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근래 제노포비아(Xenophobia) 즉, 이방인 혐오증이란 말이 유행하는데 만나면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하던 예법은 사라지고 길에서 마주 오는 사람도 회피하며 우연히 신체가 접촉되면 움찔 물러서는 사회로 변화했다.

이제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할지라도 과거로의 회기는 불가능하다. 공동체는 분열하고 사랑, 우정, 신뢰 등 사람끼리 마주하며 형성되었던 감정이 고갈되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한편 개인과 공동체는 물론 국가 간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리를 더 두렵게 만들고 이제는 코로나와 공존의 시대라고 바라보는 전문가의 충고를 받아들여야 하는 슬픈 현실이 도래했다.

과거에도 전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어 엄청난 충격을 준 악몽을 기억한다. 그러나 그 시기는 순전히 아날로그 시대였다는 점이 지금과 완전히 다른 환경이라는 것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 급변하는 정치와 사회, 생활양식과 경제, 경영과 유통, 국가 간의 관계에 중점적 가치를 두고 팬데믹(pandemic: 범세계적 유행병) 시대의 미래와 변화한 삶의 극복에 대해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개인 간의 새로운 문화 발생과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 국가와 국제사회의 변화, 미래에 소멸할 직업과 새로운 직업과 사업 방향 그리고 폐쇄된 생활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고통과 외로움의 심각성에 대해 극복 방안을 학계는 물론, 정부와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방역과 치료에만 매달려 이를 게을리한다면 어떤 불행이 엄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 이후의 비대면 사회는 무인화가 보편화될 것이다. 변화될 과학기술을 전망해 보면 푸드-테크 분야는 지금까지의 생산 방식과 달리 푸드 생산 어그테크(AgTech) 로봇이나 AI 기술력이 총동원되고 음식의 개념도 개인별 맞춤형으로 바뀔 것이고 금융은 가상화폐를 지나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가 국가별로 관리되는 기술이 빠르게 전개될 것이다.

팬데믹 이후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데이터이고, 이를 기반으로 알파고로 촉발된 AI의 발전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실과 가상이 결합하는 공간적인 컴퓨팅이 여행을 경험하고 인터넷상에서 옷을 구매할 때 재질을 느낄 수 있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기술이 개발된다. 온·오프라인의 활동으로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인의 경제활동, 신뢰도, 컨디션과 건강까지도 관리하는 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이다.

코로나를 향해 총을 쏠 수는 없다. 코로나는 웬만한 전쟁에서 잃는 목숨의 숫자보다 많다. 그와의 싸움은 군인과 전쟁용 장비가 아니라, 의사를 비롯한 의료계와 회사원 공무원 일반 소시민이다. 코로나로 나타날 수 있는 또 하나의 후유증으로는 내집단과 외집단 간의 갈등이다. 본디 내집단끼리는 이해하고 화합하고 외집단에는 배타적이고 폄훼하는데 단절과 폐쇄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같은 심각성은 우리 사회를 점차 암울하게 할 것이다.

며칠 전 우리나라 선두주자인 대형 H 유통업체 외벽에 ‘고별 상품전’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즉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유통업체에 잠식당했기 때문이다.

종교 행위나 스포츠는 물론 영화나 공연도 과거와 같이 관객이 동원되지 못하고 쇠퇴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데 이러한 문화적 행위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희로애락이 주제가 되지만, 폐쇄와 단절이 어떠한 형태로 변화할지는 아직 예측하기 쉽지 않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시대는 현실로 나타났고 다행히 멈춘다고 할지라도 다시 출현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은 것이다. 일 년 남짓한 시간이 너무나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쳐 이미 변화되었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새로운 변곡점이 되었다. 이에 국가는 방역과 백신을 넘어 미래에 도래할 변화와 국민이 안정적인 삶과 행복이 무엇이고 변화된 문화에 저항 없이 적응할 대안을 마련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고무열 전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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