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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2월 전국 동시다발 산불...'건조·강풍'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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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2월 전국 동시다발 산불...'건조·강풍' 원인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21.02.22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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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이어 경남북·충남북서 잇따라
하동 미점마을선 한때 주민 대피령
장비·인력 투입 대부분 진화 불구
건조한 대기·강풍 탓 피해 눈덩이
기압 영향 지속...당국 바짝 긴장
봄·가을에 집중되는 산불이 이례적으로 2월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사진은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 산불 진화 모습 [정선군 제공]
봄·가을에 집중되는 산불이 이례적으로 2월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사진은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 산불 진화 모습 [정선군 제공]

봄·가을에 집중되는 산불이 이례적으로 2월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22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북 안동과 예천, 경남 하동, 충북 영동, 충남 논산 등 전국 5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 등은 헬기 70여대와 장비 140여대, 인력 30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안동·예천·영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21시간 만에 모두 진화됐다. 지난 21일 오후 3시20분께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시작해 수 ㎞ 떨어진 중평리까지 번진 산불은 21시간만인 이날 낮 12시2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경북도·안동시 공무원, 전문·특수진화대, 소방대원, 군인 등 인력 1400여 명과 산불 진화 헬기 23대 등이 현장에 투입됐다.

또한 지난 21일 오후 4시12분께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일대까지 번진 산불은 18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0시25분께 큰불이 잡혔다. 이 지역 산불은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경북지역 산불로 현재까지 안동(200㏊)과 예천(50㏊), 영주(5㏊) 3곳에서 축구장 357개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 관계자는 “잔불 정리 후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41분께 하동군 악양면 미점리 구재봉에서 발생한 산불도 19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45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소나무와 잡목 등 21㏊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때 전날 미점마을 등 불이 난 곳과 가까운 마을을 중심으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 날이 밝자 700여 명이 진화작업을 재개했고 산림청·경남도 임차 헬기·소방청 소속 헬기 19대도 진화작업을 벌여 불길을 잡았다.

또한 전날 오후 7시18분께 논산시 벌곡면 덕목리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산불 진화 헬기 7대를 동원해 오전 9시25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비슷한 시각 세종시 대평동·나성동 등 금강 변 일대 갈대밭 4곳에서도 잇따라 불이 나 2시간 만에 꺼졌다.

산림당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바싹 마른 나무가 빠르게 타들어 가면서 불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강원도 삼척·동해·고성 평지 등에는 건조경보가, 경북 북동산지와 강원 북·중·남부산지 등에는 건조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돌풍에 가까운 바람도 이번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새벽까지도 강원도 산악 지역에서는 초속 15m 가까운 강풍이 불었다. 산림당국은 앞으로도 기압 영향에 따라 국지적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 것으로 예상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고락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과장은 “계속되는 건조·강풍 특보로 산불 위험이 계속 높은 상황”이라며 “불법 소각과 입산자 실화 등 산림 인접지에서는 불씨 취급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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