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감시망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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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감시망 '허수아비'
  • 이신우기자
  • 승인 2021.02.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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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조사결과 발표...軍, 귀순 北남성 CCTV 포착 8번 놓쳐
軍 "상황간부·영상감시병 절차 안지켜"…상황보고도 30분뒤
강원 고성군에서 지난 16일 발생한 북한 남성의 '수영 귀순' 사건 당시 군의 경계·감시태세가 소홀했던 사실이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이미지투데이 제공]
강원 고성군에서 지난 16일 발생한 북한 남성의 '수영 귀순' 사건 당시 군의 경계·감시태세가 소홀했던 사실이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이미지투데이 제공]

강원 고성군에서 지난 16일 발생한 북한 남성의 '수영 귀순' 사건 당시 군의 경계·감시태세가 소홀했던 사실이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23일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 남성 A씨는 당일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에 상륙한 뒤 제진 검문소 부근까지 3시간여 걸쳐 남하하는 동안 우리 군의 감시장비 및 CCTV 카메라에 모두 10차례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군은 8차례 포착은 놓쳤고 당시 검문소 근무자들의 최초 상황보고는 9·10번째 포착 때가 돼서야 이뤄졌다.

검문소 근무자들의 최초 상황보고도 A씨를 CCTV 카메라를 통해 식별한 뒤 30여분이 지난 뒤에야 이뤄진 것으로 파악돼 '늦장 대응'에 대한 비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합참 등 군 당국은 사건 발생 당일이던 이달 16일부터 나흘 간 실시된 현장조사 결과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15일 오후 무렵 잠수복·오리발 차림으로 북한 지역을 출발해 동해상을 헤엄쳐 내려와 16일 오전 1시5분쯤 고성군 통일전망대 우리 측 인근 해안에 상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A씨는 인근 바윗돌 사이에서 잠수복·오리발을 버리고 오전 1시 40~50분쯤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지나 인근 철길 및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합참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합동 검열단이 현지 부대의 경계감시장비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우리 측 해안에 상륙한 직후인 오전 1시5분부터 38분 사이 해안감시 카메라 4대에 그의 모습이 찍혔고, 특히 이 가운데 2차례는 상황실 모니터상에 '이벤트'(상황) 발생을 알리는 경보음과 경고창이 떴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합참은 당시 근무 중이던 "상황실 간부와 영상감시병이 임무수행 절차를 지키지 않아" A씨를 놓쳤다며 군의 대응 부실을 인정했다.

합참은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철책 하단 배수로·수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과학화경계체계 운용 개념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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