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기 얼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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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기 얼맙니까?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2.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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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영 대전면접스피치교육원 대표강사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불러도 대답 없는 차에 앞에 앉은 동료가 요령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가? '여기 얼맙니까?'라고 조용히 불러보라는 것이다. 반신반의하며 '여기 얼맙니까?'라고 나직이 말했는데 득달같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계산서까지 뽑아서 '네, 7만3천원입니다'라면서...

잘 되는 식당이나 고급 식당일수록 손님이 요구하기 전에 미리미리 챙겨주는데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식당은 서너 번 불러야 알아 듣는다. 환장할 일이다. 식당을 수십 년간 운영한 분이 식당 성공한 노하우를 알려주는데 충분히 공감이 갔다.

'저는 십수 년 여러 개의 식당을 운영해 보았는데 하는 식당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 비결은 '퍼주자'주의였다. 손님이 한 번 들어오면 다섯 번을 찾아가서 리필을 해줬다. 식수, 밑반찬, 휴지 등 떨어지는가 싶으면 채워주기 바빴다. 그러면 바로 입소문이 난다. '친절하고 인심 좋은 식당이라고...‘

사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잘 되는 식당은 여전히 문전성시다. 왜일까? 잘 살펴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수저부터 다르다.

수저 통에 수저를 담아 놓은 것이 아니라 위생봉투로 젓가락과 수저를 담아 놓았고, 테이블도 거리두기로 한 칸을 비워두어 손님을 받고 있고, 반찬도 일인 일식으로 따로 담아 제공하고 있어 위생과 방역에 안심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맛은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진미를 자랑했다. 또 하나 확실한 것은 같은 맛을 내는 매뉴얼과 서비스 시스템이 일사불란했다.

적당히 돈이나 벌어보겠다는 사람들을 장사치라 부르고 싶다. 그들은 잘 될 수가 없다. 명확한 철학이 없는 이들은 망하면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댄다 해야 할 기본적인 일은 하지 않고 손님이 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다 제 탓인데 남탓하기 바쁘다. 식당이면 맛이 있어야 하는 맛이 없는 줄도 모르고, 위생상태는 엉망이라 더러워서 손님의 불편한 줄도 모르고, 장인정신이나 서비스정신을 찾아 볼 수 없다. 문만 열면 찾아올 거라고 생각은 큰 착각이다.

장사가 안 되는 이유를 찾으라고 하면, 상권 탓을 하거나, 불경기라 그렇다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서 이유를 찾기만 하고, 막연히 잘되겠지 대책 없는 요행을 바라고 있다. 장사꾼은 다르다. 자기가 평생을 지고 가야 하는 천직으로 장사를 바라보고 그 일에 자기 인생을 건다. 이런 마음이라면 어떤 장사를 해도 성공한다, 아니 성공할 때까지 붙들고 놓지 않는다.

대한민국처럼 식당이 많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 골목마다 각종 식당들로 꽉 차있다. 골목마다 먹거리 천국인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대한민국은 천국이다. 각가지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이렇게 많은 식당들이 다 잘될까? 열개를 창업하면 6개월 만에 간판을 내리는 식당이 일곱 개, 현상 유지하는 식당이 두 개, 자리를 잡는 식당이 한 개정도라고 하니 할 일 없을 때 식당이나 하겠다는 발상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어디 식당뿐이겠는가? 모든 사업이 다 그렇다. 어떤 일이든 소명의식을 가지고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적 마인드를 가지고 철저한 꾼이 되어야 한다. 꾼이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묻고 싶은 것이 있다. 흔쾌히 답을 할 수 있다면 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고자 하는 명분부터 찾아 봐라.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일이 진정 좋아하는 일인가? 그리고 그 일이 다른 이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가?'란 질문에 흔쾌하게 'YES'란 답이 나오면 한번 더 생각해 보자.

'치'가 되지 말고 '꾼'이 되어야 한다면 다음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고객 중심적 마인드로 준비하고 실행할 수 있는가? 장인정신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가?

[전국매일신문 기고] 윤치영 대전면접스피치교육원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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