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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미래자산인 소나무 ‘송(松)’ 화자산에 재테크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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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미래자산인 소나무 ‘송(松)’ 화자산에 재테크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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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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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천 북부지방산림청장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돼 소나무류가 고사는 수목병으로, 소나무, 잣나무, 해송, 섬잣나무가 감염수종에 해당된다. 소나무재선충을 보유한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류 가지(신초)를 섭식할 때 소나무재선충이 나무조직 내부로 침입하여 수분과 양분의 이동을 방해한다. 그로부터 빠르면 1개월 늦어도 2년 안에 잎 전체가 적갈색으로 변하면서 고사되는 병으로, 전국적으로 소나무류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산림면적은 6334ha로 전국 국토면적의 6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소나무림은 1697ha(소나무해송 1526ha, 잣나무 1710ha)로 전체 산림의 27%에 달한다. 소나무는 목질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습기를 먹어도 잘 휘지 않아 예부터 기둥서까래대들보 등 건축선박자재용으로 사용될 정도로 목재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또한 목재나 송이잣 생산 등으로 연간 약 1조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최근 기후변화와 초미세먼지로 환경오염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침엽수인 소나무는 활엽수보다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식물이 세균과 해충을 쫓기 위하여 내뿜는 휘발성 물질인 피톤치드는 스트레스호르몬 분비가 줄고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 등 탁월한 건강효과가 있어 ‘숲’ 중에서도 특히 ‘소나무숲’은 우리에게 무한히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이처럼 소중한 소나무를 보전하기 위해 방제기관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 서식처인 피해고사목을 누락 없이 정밀 예찰하여 전량 제거함으로써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북부지방산림청, 경기도, 강원도가 협업을 통해 피해지역 중심으로 예방나무주사 실행, 피해고사목 전량방제, 소나무류 불법이동 단속 등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CT를 접목하여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R코드를 활용하여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에 대해 피해발생 시작부터 방제사업 완료까지의 사업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예찰방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접근이 불가능한 비가시권은 드론예찰과 항공사진 판독 등으로 광범위한 소나무류의 정밀예찰이 가능해졌다.

또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장에서 발생한 벌채산물은 최대한 수집하여 대용량훈증, 파쇄공정을 통해 기업지역마을 등에 공급하여 목재펠릿, 신재생에너지원(열병합발전소), 화목, 축사, 퇴비로 활용하는 등 목재이용의 가치 증대와 지역주민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하지만 방제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 조기차단에 어려움이 있어 국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우선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의 신속진단과 적기방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나무류 피해고사목을 발견할 시에는 가까운 시군(지자체) 및 국유림관리소에 신고해야 하고, 인위적 확산방지를 위해 감염목이나 벌채목을 무단으로 이동취급을 금해야 한다. 또한, 방제를 적기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 인근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기에 방제기관에서 방제명령 조치나 토지출입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산주동의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더욱 가치 있고 윤택한 삶을 위해서는 성공적인 재화자산(財貨資産)의 재테크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는 물론 후손에게 더욱 건전하고 쾌적한 삶터를 물려주기 위하여 소나무재선충으로부터 소나무숲을 지켜내는 성공적인 ‘송화자산(松貨資産)’의 재테크를 위하여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최수천 북부지방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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