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올해도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지난 2019년 4월 개장 이후 당시에만 크루즈 4척이 기항했을 뿐 지난해에는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 23척이 모두 일정을 취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크루즈의 국내 입항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크루즈 관광이 멈추면서 올해도 인천 기항 예약이 없다.

크루즈 기항은 사전 부두 확보 관계로 항만 당국과 최소 6개월 전 일정을 조율한다.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크루즈 선사가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모항으로 하는 연안 크루즈 상품의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정부의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가 여전한데다 관광객 모집 성사 여부 등도 불투명해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인천에는 2014아시안게임을 전후해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하면서 2013년 95척에 이어 2014년 92척, 2015년 53척, 2016년 62척의 크루즈가 기항했다.

그러나 2017년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의 보복이 표면화하면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돼 2017년 17척, 2018년 10척, 2019년 10척의 크루즈만 인천을 찾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아직 크루즈 선사나 여행사에서 관광상품 준비 움직임은 없는 상태"라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비대면 항만 마케팅을 지속해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정부와 인천항만공사가 1100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364㎡ 넓이의 청사를 갖췄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맹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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