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도심에서 개발이나 신축으로 철거되는 한옥의 기와나 기둥‧서까래 등을 전통문화자원으로 다시 사용하는 ‘한옥건축물 해체부재 재활용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구는 2015년 2월 전국 최초로 ‘한옥철거자재 재활용은행’의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확대 시행은 관내로 한정했던 이 사업을 서울시 예산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서울 전역’으로 대상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한옥 철거자재를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이 기존 한옥을 해체해야 한다. 따라서 일반건축물 철거공사에 비해 기간과 비용이 두 배 이상 소요된다. 또 건축주가 해체 자재를 재활용은행으로 운반하는 과정까지를 부담하면서 건축주로부터 자재 수거 동의를 받기가 어려워 지난해의 경우 관내 해체 한옥 16채 중 부재를 취득한 것은 4채 뿐이었다.
구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이 같은 소유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재의 종류와 수량 등을 고려해 부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기와’는 구에서 직접 현장에 나가 기와해체공사를 시행하고, ‘목재’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필요한 경우 해체 공사를 일부 진행해 재활용은행으로 운반한다.
구는 ‘한옥재활용은행’ 운영으로 확보한 한옥 부재를 지역 곳곳에 공공 한옥 건축물을 세울 때도 활용하고 있다. 2018년 와룡공원 전통정자를 시작으로 2019년 혜화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과 궁정동 무궁화동산, 2020년엔 청진공원에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녹여낸 주민 쉼터를 ‘전통정자’로 건립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민선5기부터 현재까지 한(韓)문화 자생력을 강화하고자 ‘한복’, ‘한옥’, ‘한지’, ‘한식’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기반 조성을 위해 힘써왔다”며 “서울에서 가장 많은 한옥을 보유한 종로의 명성에 걸맞게 우리 한옥 문화의 발전을 이끌고 소중한 자산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임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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