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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COVID-19 판데믹 시대, 봄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과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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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COVID-19 판데믹 시대, 봄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과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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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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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현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안상현 이비인후과 과장 [분당제생병원 제공]
안상현 이비인후과 과장 [분당제생병원 제공]

2019년 말부터 시작된 COVID-19는 어느덧 2020년 한 해를 넘겨 2021년 지금, 이 순간에도 주변에서 꾸준하게 발생하면서 우리의 일상 전반을 바꾼 중요한 질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마다 반복되는 질환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며 삶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특히,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 되면 콧물과 코막힘으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코 주변의 가려움을 동반하는 비염 질환 중의 하나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에 의해 발생하는 비염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바퀴벌레, 개, 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염으로 흔히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한다고 하여 통년성 비염이라 말하며,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과 같이 특정 시기에 발생하는 비염을 계절성 비염으로 분류합니다.

계절성 비염은 주로 식물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식물의 생장과 관련하여 계절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3월에서 5월 사이에는 주로 수목 꽃가루(tree pollen)에 의해 유발되며, 초여름에서 초가을에는 목초 꽃가루(grass pollen)에 의해 비염이 유발됩니다. 그리고 늦여름에서 가을까지는 잡초가루(weed pollen)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연구 자료에 따르면 지역적으로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Oh 등, AAIR, 2012) 우리나라에서 계절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꽃가루 항원은 [표1]과 같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의 과정을 거치는데 계절성 비염의 경우에도 동일합니다. 과거 꽃가루 항원에 감작(sensitization)이 있었던 경우, 동일 항원에 재노출이 되면 5분 이내에 항원-항체 반응이 일어나면서 코막힘, 맑은 콧물 등의 초기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다양한 면역세포가 관여하는 후기 면역 반응 과정을 통해 가려움증, 재채기 등의 지연형 비염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방치되는 경우에는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동반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이차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 비부비동염이 유발하는데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경우보다 위험도가 적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만성 비부비동염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부비동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중요합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이관 기능의 저하 및 삼출성 중이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며, 기관지 천식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안구 충혈 및 안구 작열감, 통증, 결막 부종과 같은 알레르기 결막염이 동반될 수도 있고 소아의 경우 특히 아토피 피부염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콧물, 코막힘으로 인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질환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수면의 질과 삶의 질을 모두 저하시킬 수 있어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검사 모습 [분당제생병원 제공]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검사 모습 [분당제생병원 제공]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는 데 환자의 증상과 발생 시기, 과거력, 항원 노출 환경에 대한 정보가 중요합니다. 또한 정확한 원인 항원을 알기 위해서는 특이 Ig-E 항체 검사 혹은 피부반응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원인 항원을 확인함으로써 특정 항원에 대한 회피 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복합회피 요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에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면역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으며, 비강 내 구조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하비갑개 교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COVID-19의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률이 높고 임상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Yang 등, JACI, 2020) 물론 COVID-19로 인한 상기도 호흡기 증상이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과 일부 유사하므로 COVID-19에 대한 철저한 감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봄철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예방과 진단, 그리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을 극복하고 동시에 COVID-19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구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안상현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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