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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159]이선호 벤처박스 대표 “창업자와 스타트업, 파트너와 동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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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159]이선호 벤처박스 대표 “창업자와 스타트업, 파트너와 동행하겠다”
  • 서정익기자
  • 승인 2021.03.22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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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플랫폼 역할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 추진
다양한 분야 전문기업과 창업자들 연결하는 프로그램 운영
이선호 벤처박스 대표
이선호 벤처박스 대표

[전국은 지금 - 파워인터뷰 159]
이선호 벤처박스 대표

중소벤처기업부 등록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인 벤처박스는 투자 중심의 회사로 설립됐다. 액셀러레이터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발, 창업보육하고 그 중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선호 벤처박스 대표는 “액셀러레이터는 창업기업 선발-창업보육-투자-회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활동을 하는 창업생태계의 중요한 역할자라고 보면 된다. 궁극적으로 성공한 선배기업들과 함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액셀러레이터가 투자 기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액셀러레이터 마다 활동의 다양함과 차별성이 존재합니다. 벤처박스는 투자 기능까지 겸비한 가장 기본적인 액셀러레이터 모델을 고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잘 하고 있는 리드 액셀러레이터들을 벤치마킹해서 부지런히 배우고 따라가고는 있는데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는 “서울창업허브 지원으로 가방창업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는데 그것이 벤처박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 벤처박스 설립 목적과 운영 방향은
벤처박스 설립 목적은 사실 거창하지 않다. 저는 그동안 극초기 창업단계에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영역에서 일을 해 왔는데 창업지원 업무를 하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들이 있었다. 창업 지원 하시는 분들이나 기관을 보니 성장성이 검증된 스타트업 위주의 지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죠. 실패할 기업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인고 성과 중심인 사회에서는 결국 성과가 무엇이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니 스타트업 지원에 사각지대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았고 성장과 성공 중심의 창업생태계에서 소외되는 기업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창업 정책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창업자를 다 지원할 수는 없기에 회사를 설립해 미력하나마 힘을 좀 보태고 싶었다.

그런 의지로 몇 분의 뜻을 모아 벤처박스를 설립, 오늘까지 열심히 달려왔는데 정작 벤처박스도 초기 스타트업이 갖는 여러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게 더 스타트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는 있다.

벤처박스는 창업생태계에 힘을 보태고 싶었고 창업자와 스타트업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 늘 동행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 회사를 어떤 식으로 발전시키고 있는지
벤처박스는 처음부터 오픈이노베이션 모델로 만들었다. 액셀러레이터는 설립과 등록은 어렵지 않은데 회사와 프로그램 운영에 품과 비용이 매우 많이 들어가는 활동이다. 그래서 벤처박스는 활동 영역을 최소화해 인력과 비용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요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벤처박스 파트너로 위촉하고 있다. 벤처박스 파트너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추천하고 투자연계 및 성공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비상근 전문가분들인데 오랫동안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다.

벤처박스는 파트너분들과 함께 시장의 창업플랫폼 역할을 통해 다양한 창업전문가분들과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 벤처박스 파트너스 IR Day, 벤처박스 파트너 포럼, 벤처박스 Batch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 어떤 회사로 성장 시키고 싶은지
가방창업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설명드리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가방과 굿즈를 아주 잘 만들고 가방 산업에 대해 전문적인 기업이 있다. 그리고 가방이나 굿즈 분야 창업을 희망하는 창업자들이 있는데 정작 이들의 연결 고리가 없다. 그래서 가방 전문기업과 함께 가방과 굿즈 창업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창업자들에게 가방과 굿즈를 어떻게 기획하고 만드는지, 부속품은 어디에서 어떻게 구매하는지 등 가방과 굿즈를 기획하는 것에서부터 판로개척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창업자는 막연했던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경험을 높여 가방과 굿즈 창업을 좀 더 잘 준비할 수 있고 가방 전문기업은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통해 좋은 제품의 소싱과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는 가방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을 했는데 전문기업과 창업자 모두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업과 창업자들을 연결하는 분야별, 기업별 전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

● 회사 설립 후 현재 어려운 점은 없는가. 앞으로 전망은
액셀러레이터는 항상 힘이 드는 회사다. 같은 일은 반복하지도 않고 지원 창업기업도 매번 다르기에 늘 새로운 일에 직면한다. 그렇다 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것이 본업인 일이다 보니 힘들다고만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은 투자자금을 만드는 일이다. 벤처박스는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다 보니 투자 활동이 중요한데 투자라는 것이 투자자금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늘 출자자를 찾아야 하고 투자조합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많이 어렵다. 그래서 열심히 출자자분들도 만나보고 정부와 한국벤처투자에서 진행하는 출자사업도 신청하고 있다.
 

●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액셀러레이터는 다양한 특성이 있는데 벤처박스는 투자에 집중하는 액셀러레이터로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위탁 사업도 거의 안해서 막상 돈 버는 재주가 없다. 다행히 여기저기서 도와주고 일감도 조금씩 주고 해서 버텨 가고는 있는데 충분하지 않다 보니 동료분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감사할 뿐이다. 조금 더 준비해 가면 안정적인 회사가 될 수 있으니 밀려오는 많은 일로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위안 삼아 더 노력하자고 부탁드린다.

파트너분들께도 당장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큰 틀에서 일을 도모하는 것이니 조금 미숙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들을 많이 도와주시길 당부드린다.
 

● 10년 후 어떤 대표로 남고 싶은가
벤처박스를 좋아하는 후배와 함께 만들었는데 처음 만들 때 10년 후에는 우리가 필요 없는 회사로 설계하고 만들었다. 어려운 시기에는 우리가 벤처박스를 잘 키우고, 성장기에는 우리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젊고 똑똑한 사람들을 찾아서 회사를 맡기고 우리는 다른 일을 하자고 했다.

그리고 요즘도 우리보다 더 똑똑한 대표자를 항상 찾고 있는 중이라 10년 후에는 대표가 아닐 것 같다. 아마도 벤처박스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을 것 같다.
 

● 벤처박스가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주신다면
벤처박스는 쉽지는 않으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터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7개의 개인투자조합을 결성,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두 개의 조합은 한국모태펀드 출자펀드로 정부의 지도와 감시를 동시에 받으면서 부족한 투자와 관리체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 두 개 기업에 투자한 투자금을 회수하여 조합 청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합 결성에서부터 투자 후 회수, 조합청산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액셀러레이터는 흔치 않을 것이다.

벤처박스는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지만 액셀러레이터로서 본질에 충실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기업을 발굴, 투자하고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고자 노력하는 회사다. 미력하나마 창업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고 항상 창업자와 스타트업, 그리고 파트너와 동행하는 회사가 되겠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se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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