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미세 먼지와 봄철 아토피피부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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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미세 먼지와 봄철 아토피피부염 관리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3.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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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형 분당제생병원 피부과 과장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요인, 피부장벽기능, 면역체계의 이상, 환경적 요인 등의 복잡한 요소들의 상호작용 결과로 발생합니다. 그중 환경적 요인으로 기후 변화, 대기 오염, 미세먼지, 중금속과 수질오염, 의복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아토피피부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들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큼 다가온 봄이 반갑지만, 이 시기에 늘 따라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떠올리면 얼굴이 찌푸려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오염물질은 여러 역학 연구에서 알레르기 질환 발생의 증가 및 증상의 악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프랑스의 4,907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년간 노출된 PM10, NO2, CO의 평균 농도가 높을수록 습진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관찰하였고, 469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출산 전후 PM2.5와 담배 연기에 노출 시 생후 첫 1년 동안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이 두 배 정도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로는 이산화질소(NO2), 아황산가스(SO2), 오존(O3), 일산화탄소(CO),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PM10)나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PM2.5) 등이 있고, 초미세먼지는 작은 크기로 인해 특히 피부에 침투하기 쉽습니다. 대기 오염 물질은 피부에 침투하여 각질층에 결합 후 전신 순화계로도 유입될 수 있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은 피부 표면을 변화 시켜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항원의 항원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알레르기 반응을 심하게 유발할 수 있으며, 꽃가루 등의 흡입 알레르겐과 함께 작용하여 알레르기 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 표면에 침투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피부 관리가 필요합니다.

목욕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집락을 감소시키며, 이물질을 제거하여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작용을 합니다.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자극이 되는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정상 피부의 pH인 4-5.5와 유사한 pH 5.5 정도의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 장벽의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분당제생병원 제공]
[분당제생병원 제공]

또한 세정제의 세정력과 거품 생성을 돕는 계면활성제 성분은 각질층의 단백질 및 지질 성분과 작용해 피부에 자극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편 장시간 물에 있을수록 보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수화(hydration)는 오히려 피부 장벽의 구조를 파괴할 수 있어 매일매일 장시간 목욕을 하는 것은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보습제의 성분은 물 외에도 피부 표면에 밀폐막을 형성하여 수분을 보존하는 밀폐제, 피부를 윤활하고 부드럽게 해주는 연화제, 물을 끌어들여 함유하는 함습제 등이 포함됩니다. 보습제는 최소 하루 2회 이상 전신에 도포하며, 건조증이 심한 부위에는 수시로 도포해 줍니다. 씻지 않고 보습제를 덧바른다고 해서 피부 세균의 증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으므로 매번 보습제를 바를 때마다 씻을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피부과의사회(AAD) 보고에 따르면 소아의 경우 주당 100g 이상, 성인의 경우 주당 250g 이상을 도포하여야 보습제를 통한 피부 장벽 기능의 개선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COVID-19의 영향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얼굴에 생긴 피부병이 마스크 때문에 생긴 트러블인지 아니면 기후 또는 환경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인지 감별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환자의 증상과 발생 시기, 과거력, 환경에 대한 정보 및 정확한 검사를 통해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김은형 분당제생병원 피부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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