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필의 돋보기] 건강한 미래 위한 지역사회건강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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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건강한 미래 위한 지역사회건강조사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4.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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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지구촌의 생활환경을 낮선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이제는 마스크가 선택이 아닌 모든 생활의 필수품이 됐고, 집에 있는 시간은 늘어났으며, 평소 자연스럽게 여겨지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뿐 아니라 가족 간의 만남 및 각종 문화행사, 여행 및 스포츠활동, 교육현장 및 직장생활 등 모든 모임 활동은 두려운 일이 돼 버렸다.

이제껏 유지해왔던 대면 방식의 삶의 형태가 코로나19로 인해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및 비대면이라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모든 생활이 낮설게 여겨졌고, 무척 불편하게 다가왔으나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일은 외부활동이 줄면서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속에 우리 국민의 흡연과 음주는 감소하면서 건강행태는 개선됐으나 이 같은 건강지표의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컸고, 바깥 활동이 줄면서 신체활동 감소와 배달 음식 및 인스턴트, 탄산음료 섭취가 증가하는 등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질병관리청이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255개 보건소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국 대푯값을 산출한 ‘현재 흡연율’은 지난해 19.8%를 보이는 등 지난 2019년 20.3%에서 처음으로 10%대로 진입했다.

‘현재 흡연율’은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분율을 뜻한다.

또,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을 뜻하는 ‘월간 음주율’은 지난해 54.7%로, 전년 59.9%에 비해 무려 5.2% 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정체 상태를 보였던 이 같은 음주 행태가 지난해 들어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지역 간 격차는 26.1% 포인트에서 34.8% 포인트로 커졌다고 한다.

반면 신체활동이나 정신건강, 비만 지표에서는 ‘빨간불’이 켜졌다고 한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걷기 실천율’은 지난해 전국 평균이 37.4%로 전년 40.4%에 비해 감소했으나 지역 간 격차는 58.0% 포인트에서 67.8% 포인트로 커졌다.

지난해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 슬픔이나 절망감 등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5.7%였고, 지역 간 격차는 11.4% 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스트레스 인지율’도 지난해 26.2%로, 국민 4명 중 1명 이상 수준이라고 한다.

비만율은 조사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일컫는 ‘자가 보고 비만율’은 31.3%로, 지난 2017년에 비해 2.7% 포인트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20.7% 포인트에서 23.4% 포인트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전후의 일상생활의 변화도 큰 것으로 나타나며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고 한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걷기와 운동 등 신체활동이 줄었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2.6%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배달 음식 섭취가 늘어났다는 비율은 38.5%, 인스턴트나 탄산음료 섭취가 늘었다는 비율도 21.5%나 돼 식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염려된다’고 응답한 경우는 67.8%, ‘경제적 피해가 올까 봐 염려된다’는 경우는 75.8% 등으로 나타나는 등 정신·심리적 측면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도민들의 사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도민들의 월간 음주율,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신체활동 및 걷기실천율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8~10월 도내 46개 보건소에서 2만1115가구 4만1983명의 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흡연율은 18.8%로, 2016년 21.8%, 2017년 20.7%, 2018년 20.5%, 2019년 19.5%에 이어 5년 연속 감소추세를 보였다.

안전의식지표인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자동차 또는 오토바이)’도 2019년 4.5%에서 2020년 1.6%로 2.9%포인트 감소했고. ‘운전자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93.7%에서 95.0%로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면서 ‘신체활동 실천율’은 17.1%로, 2019년 22.3%에 비해 5.2%포인트 감소했고, ‘걷기실천율’도 전년도 45.1%에서 41.2%로 3.9%포인트 감소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년도 26.5%에서 지난해 27.5%로 1.0%포인트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 중앙표준화율(26.2%)과 경기도 표준화율(29.0%)을 비교했을 때 2.8%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라고 한다.

이번 조사에 대해 경기도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본격화로, 회식자리나 모임 등 외부활동이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주민의 건강 수준에 대한 지역 통계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조사로, 흡연과 음주, 안전의식, 신체활동, 식생활, 비만 및 체중조절, 구강·정신건강 등 국민들의 건강 상태 및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항목들을 중점적 확인한다.

이번 조사 결과 건강행태 관련 지표의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났다. 건강한 미래를 위한 이번 조사가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해소를 위한 정책 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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