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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인천시 ‘만석 우회고가 철거 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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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인천시 ‘만석 우회고가 철거 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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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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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준 인천 중구의회 의원

인천시가 추진 중인 만석 우회고가 철거 사업과 관련, 지난 4월 시 용역 보고회에 의하면 이 사업은 약 4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데, 이 사업으로 인해 교통지옥에서 고통 받을 중구 구민들을 생각하며 사업의 당위성과 실효성에 대해 시에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이 사업이 시작되는 순간 중구와 동구의 주민들은 화물차와 승용차의 시내 주행으로 2년여의 공사기간 교통지옥을 겪게 될 것이다.

그 후에도 교통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을뿐더러, 극심한 교통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만석 우회고가 철거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만석 우회고가 구간별 철거가 시작되면 차량을 4개 노선으로 우회하도록 하는데, 동구 송현사거리에서 출발해 배다리철교, 화평운교, 화평철교 등 시내를 관통, 중구 신흥사거리와 수인사거리로 집결되도록 한다.

이는 중구 신흥사거리, 수인사거리를 교통지옥으로 만들겠다는 보고서이다. 또 용역보고서에 의하면 중구와 동구에 하루 화물차 물동량은 최저 8천대에서 최고 1만 대에 이르고 승용차 또한 8천여대가 통행한다.

이 모든 차량이 시내 일반도로와 고가 하부도로로 주행한다면 일반승용차 운전자는 물론 어린이, 학부모, 노인 할 것 없이 중구·동구의 주민들은 화물차로 인한 공포와 미세먼지, 매연으로 살 수가 없을 것이다.

특히 용역보고회 현장에서 2년여 공사기간 주민들의 교통 불편에 대한 조사나 공사완료 뒤 교통량 흐름의 변화 등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했는지, 교통영향평가를 했다면 그 결과가 무엇인지 질문을 했지만, 용역사와 인천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만석 우회고가는 수십 년 동안 서부공단, 인천제철, 북항 방향에서 인중로, 서해로를 통과해 각 지방으로 이동하는 화물차들이 주로 통행하는 도로이다.

최근 신광초교 앞 스쿨존 교통사고로 인해 중구에서 화물차 전용도로의 필요성과 화물차 우회 운행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하는 것은 강조하지 않아도 다 안다.

이렇게 화물차 전용도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때 오히려 화물차 주 운행도로인 만석 우회고가를 철거하고, 그 모든 차량을 시내로 우회시킨다는 것은 중구 구민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졸속행정인 것이다.

그동안 서울시 등 타 지자체에서 용역 및 타당성 검사를 거쳐 고가도로를 철거한 사례가 있지만, 만석 우회고가는 성격이 다른 도로이다.

실제로 다른 지자체는 고가도로 아래 철로도, 민가주택도, 공장도 없으며 화물차의 주 이용도로도 아닌 그저 시내와 시내를 잇는 고가도로로 미관이나 매연감소 등을 이유로 철거를 할 수 있었다면, 만석 우회고가 아래에는 주택과 상가, 철로, 공장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항에서 경인 제1, 제2, 제3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한 화물차들이 주로 통행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철거로 인한 실익보다는 존치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훨씬 많은 도로인 것이다.

더욱이 시는 2022년 준공예정으로 숭인지하차도 공사를 계획해 실시설계용역 후 올 10월쯤 공사를 착공한다고 하는데, 만약 숭인지하차도 공사까지 하게 된다면 하루 최고 1만대에 이르는 모든 차량이 숭인지하차도 입구인 유동삼거리를 통과 신흥사거리, 수인사거리로 집결되는 위험천만한 결과가 발생한다.

이는 중구 구민을 교통지옥으로 몰아넣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매연 등 환경오염의 폭탄을 투여하는 중구·동구 주민 죽이기 정책이요, 행정이다.

중구청장과 관계 공무원은 이렇게 중구 구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원도심의 교통 중심지인 동인천과 신흥동 수인사거리의 교통대란을 불러오게 될 시의 교통정책을 외면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과 노동력을 낭비하고, 주민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시의 잘못된 교통정책을 막지 못한다면 구민은 공사기간 2년뿐만 아니라 영원히 교통지옥을 감수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중구 구민을 교통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그 당위성과 타당성에 대해 재고할 것을 시와 교통 관계기관에 강력히 요청하는 것이 시급하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정동준 인천 중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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