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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코로나 이후 변화된 교육 현장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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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코로나 이후 변화된 교육 현장과 미래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5.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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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전 한남대학교 교수

뉴욕대학의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4,500여 개 미국 대학의 절반이 10년 이내에 소멸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원인 중 하나로 인터넷을 활용한 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좌 MOOC의 등장을 꼽았다. 무크는 온라인 대중 공개수업으로 세계적 석학들의 강좌를 거의 무료로 학습하며 질의응답과, 과제, 토론, 등 쌍방 학습이 장점이자 핵심이다.

대학의 재정은 학생의 수업료가 대부분이고 정부 지원은 차츰 감소하는 추세다. 재정 부실은 대학의 존립에 치명적 원인이 된다. 학생 또한 질 좋은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고 부실하고 수준 낮은 강의를 거부하며 수업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교육부와 무디스의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출현으로 소멸의 속도가 2배 정도 빨라지리라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재정 적자는 대학의 붕괴를 의미한다.

연구와 강의 준비를 소홀히 한 교수는 점차 도태될 것이며, 날마다 새로운 지식이 업데이트되는 인공지능과 세계적 석학의 온라인 강좌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Google의 양자컴퓨터는 만년에 걸쳐 처리해야 가능한 슈퍼컴퓨터의 일을 단 3분 만에 끝낼 수 있고 뉴럴 링크는 AI 칩으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지식이 자동으로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의지대로 반복할 수 있다. 현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미 5G시대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출산율이 0.9명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2017년 OECD 평균:1.65) 세수가 줄고 학생 수도 급감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400여 개의 대학이 존립해 있지만, 감소는 자명한 사실로 다가온다. 미래의 학생들은 4년제 졸업장이 필요 없는 Start-Up(신생기업) 시대로 달려가고 있다. Facebook, Google, Apple 등의 수많은 CEO는 대학의 동아리나 자신의 집 창고에서 사업을 시작하거나 대학을 중퇴했다. 이것의 의미는 기발한 영감이 미래의 성공 시대로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미래의 대학은 장년 인구와 고령층으로 자리매김해나갈 것이다. 그들은 초고속으로 변화하는 미래 세대에 동승하지 못하면 빠르게 도태될 것을 염려해 끊임없이 새로운 배움의 장으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는 6년간 240억 원을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는 세계무대에 이 분야에서 10위권 안에 들기 위함인데 이런 정도를 투자하지 못하는 대학들은 평생교육 분야로 눈을 돌려 개척해 나가야 한다.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 QS(Quacquarelli Symonds)는 서울대학교를 37위로 발표했다. 중국과 싱가포르에도 뒤처지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교수가 연구를 게을리하고 논문의 인용이 높고 외국인 교수 임용이 낮은 탓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원인은 십 년 넘게 대학 등록금이 동결되어 자금이 곤궁하여 연구비를 지급할 재정이 없는 원인도 크다. 이러한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정치권에서는 연일 반값 등록금을 외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세계적 추세는 대학의 MBA 과정이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원인으로 경제 대공황의 원인도 있지만, 기술적인 분야는 이제 학위의 시대를 높이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의 MBA 과정은 재무, 회계, 등 AI나 기술적인 분야는 삭제하고 그들만이 할 수 없는 분야 즉, 사람 간의 소통과 리더십,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리더십 시뮬레이션 그리고 인간의 정체성을 통한 응용 체험 학습 등을 학습의 핵심 자료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19는 기존의 아날로그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의 보편화를 빠르게 가져왔고 디지털 학습이 교육의 대변혁을 촉발시켰다. 디지털 교육 초창기는 다소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제는 기존의 전통적인 대면 교육보다 수준과 질이 높아졌고 다양화되었다. 이에 학생들은 저렴한 학비에 수준 높은 강의를 점점 더 쉽게 접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교수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를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당혹스럽게 몰아붙였다. 학교생활과 친구와의 만남과 낭만까지 송두리째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ZOOM이나 SNS를 통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과거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평가하기 시작했고 장점도 있지만, 단점을 발견하는 기회가 빠르게 다가왔다. 미래의 비대면 강의를 원하는 학생들은 각각의 분야에 석학이나 세계 최고의 강의를 하는 곳을 찾아 나설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이젠 과거 강의실 교육을 탈피하고 산업체 방문 등을 통한 취업 현장학습의 비율을 높이고 기업체나 기관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산학협력을 통한 파견 수업 제도를 도입하고 실습형 인턴제도를 구축하여 현장 중심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정규직 채용의 가산점 제도를 통해 학생의 유능한 일자리 창출을 대학은 지원해야 한다. 지금이 전통적인 교육의 기존 구조를 개혁하고 새로운 미래 교육의 지표를 도출할 때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고무열 전 한남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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