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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5월, 민주주의의 窓을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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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5월, 민주주의의 窓을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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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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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김명덕 주무관

 

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김명덕 주무관
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김명덕 주무관

인간이 만든 구조물에는 그 구성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들이 있다. 먼저 전체의 형태를 지탱할 수 있는 뼈대가 그 첫 번째가 될 것이고 모양을 이루는 자재가 두 번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둘만 있으면 구조물의 모양새는 갖출지언정 바깥의 사람이 구조물의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구조물 안과 밖을 연결하고 서로를 반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그것은 바로 窓일 것이다. 

窓이 없는 구조물은 피라미드와 같이 무덤과 같다. 이것은 구조물의 생명력이고 드나드는 사람들 간 소통하는 지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뜨거웠던 민주주의의 역사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민주주의의 뼈대를 마련하였고 본인의 살을 이어붙이는 의로운 희생의 역사로 지금의 성숙한 대한민국을 세웠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라는 숭고한 구조물의 窓은 무엇일까. 그것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를 향한 민초들의 위대한 염원은 1960년 4월, 4.19혁명으로부터 시작하여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의 역사로서 이어져 왔고 특히 5.18. 민주화 운동은 지금까지 이어온 민중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기념비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응집력 있는 창구가 된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 운동의 처절했던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무고한 시민을 탄압하고 민주화 열기를 잠재우려 치밀하게 계획하며 실행에 옮기는 장면 하나하나 볼 때마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결코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특히 감명깊은 장면은 신군부에 의해서 광주지역이 봉쇄되고 다른 지역의 일반 국민들은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암흑과 같은 시기에 유일하게 민주화 열기를 세계와 소통할 수 있었던 窓은 당시 취재를 했던 위르겐 힌즈페터라는 독일인 기자의 카메라 렌즈였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역사에는 우연이란 없다. 잊혀지는 것도 없고 생략되지 않는다. 그것에 대한 생생한 증거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5.18 민주화 운동이란 窓이다. 싱그러운 5월 코로나19로 인하여 다소 위축된 요즘이지만 평화로운 일상으로 먼지 낀 5.18 민주화 운동이라는 역사의 窓을 입김에 서려 닦아보며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그리고 참여했던 그들의 희생을 가슴 깊이 기억해 보았으면 한다.

 

[전국매일신문 독자투고] 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 김명덕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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