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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친환경 생태농업의 보고(寶庫) 광주시에서 만난 농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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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친환경 생태농업의 보고(寶庫) 광주시에서 만난 농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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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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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지난 6월 5일 토요일. 소풍 가는 마음으로 광주시 친환경 생태농업 현장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초월읍에 위치한 친환경 토마토를 재배하는 ‘태연농장’이다. 농장대표 김광기씨는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농사연구와 경영을 한 사람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농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반갑게 맞아준 농장 대표는 토마토의 원산지, 품종선택, 재배 과정, 먹는 방법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토마토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지봉유설(芝峰類說)에 ‘남만시’ 란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1614년보다 앞선 것으로 추측한다. 토마토는 우리말로 ‘일년감’이라 부르고 한자로는 남만시(南蠻枾)라 한다. 가지과에 속하는 일년생 반덩굴성 식물열매로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토마토는 비타민A, 비타민C, 엽산, 칼륨 성분이 많아 체내에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방지하고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미국에서는 토마토를 먹으면 늑대처럼 힘이 솟는다고 해서 ‘늑대사과’라고 불린다. 농장에서 토마토를 직접 따서 먹어 보니 속이 꽉 차있었고 당도가 높아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비닐하우스 내부를 둘러보니 온도조절, 양액 및 물 공급 등이 컴퓨터로 자동 조절되어 상당한 인력을 절감하고 있었다. 이곳은 벌을 이용해 수정하는 친환경 무농약 토마토재배지로 학교 학생들의 급식재료로 공급도 된다. 친환경 재배는 일반 재배보다 10배나 어렵고 자금이 많이 든다고 한다.

이어 10분 거리에 있는 ‘서하 로컬푸드 직매장’을 방문했다. 광주지역 친환경 재배농가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다. 아이들을 위한 유기농 가공식품과 각종 채소, 토마토, 잡곡세트, 화훼류, 무항생제 축산물 등이 있었다. 특히 광주시 특산품인 산양삼주와 새싹인삼 등이 각광받고 있으며 365일 연중무휴 운영한다고 한다. 앞으로 직매장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판매가 많이 이뤄져 농가를 돕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어느새 12시 30분. 식당에 들러 인삼새싹채소 비빔밥으로 점심을 마치고 곤지암읍에 위치한 유기농 전통식혜 제조업체 ‘세준푸드’를 찾았다. 이 업체는 1989년부터 ‘하늘청’이라는 독자적 브랜드를 통해 30여 년 동안 전통 음료인 식혜와 수정과를 생산해 오고 있다. 이곳 대표 문완기씨는 대한민국 식품명인이다.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전통음료로 옛 식혜의 맛을 그대로 구현해 맛과 향이 넘쳐난다. 이곳에는 식혜와 수정과, 단호박식혜, 인삼식혜, 밥알 없는 맑은 식혜 등을 전통방식에 따라 만들고 있다. 특히 유기농 ‘밥알 없는 맑은 식혜’는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종이팩에 담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단체급식 후식용으로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최고의 인기가 있다고 한다. 식혜는 다른 말로 감주라고 하는 데 조금 다르다. 밥알이 삭아서 동동 떠오르면 밥알을 따로 건져놓고 끓여서 차게 식혀 밥알을 띄워 마시는 것이 식혜이고, 밥알이 다 삭아서 노르스름해지고 끈끈해지며 단맛이 진하게 날 때까지 끓여서 따끈하게 마시는 것이 감주다. 식혜는 180일 동안 농부의 손길을 88번을 거친 쌀과 240일 동안 키워 생산한 보리를 10일간 싹 틔우고 5일간 말린 질 좋은 엿기름을 사용해 최첨단 위생시설에서 제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대만, 싱가폴, 일본, 미국, 영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면서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광주 토마토의 명성을 더하는 데는 매년 6월에 열린 ‘퇴촌토마토축제’가 큰 역할을 했다. 축제동안 토마토 수확, 토마토 풀장, 토마토 요리 및 시식회 등 각종 체험행사가 열려 이 기간 토마토 매출이 최고도에 이르렀었다. 20년을 이어 온 행사가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돼 아쉬움이 크다. 돌아오면서 코로나19로 면역력 증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 갓 수확한 신선하고 맛있는 토마토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주변에 좀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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