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하늘과 땅이
저 멀리서는 하나가 되고
가까이서 바라보면
그 높낮이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이 땅 어느 곳에서도
제 그림자를 벗어날 수 없어
하루에 몇 번씩이나 손발을 닦고
말갛게 눈을 씻습니다.
일상 속에 말씨 하나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채
이날까지 흘려 지내옵니다.
닳고 헤진 신발 안
발끝에 힘을 모아
어제 오늘 비켜오며
누군가의 이름을
하나씩 더듬어 부릅니다.
원근의 자리에서
마지막 초점을 놓치지 않으려
눈을 감았다 뜹니다.
[전국매일신문 時] 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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