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논단] 밴드왜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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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논단] 밴드왜건 효과
  • 김연식 논설실장
  • 승인 2021.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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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논설실장

여야의 대통령 경선이 시작됐다. 민주당은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경선을 진행 중에 있다. 예정대로 끝난다면 9월 중에는 대통령 후보가 확정된다. 국민의 힘도 경선체제에 돌입했다. 9월쯤 시작해 11월 중에 후보자가 확정된다. 여야 후보자가 확정되면 곧바로 대선정국에 들어가 내년 3월9일이면 새로운 대통령이 결정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차기 대통령은 이변이 없는 한 현재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들과 국민의 힘 후보들, 그리고 제3지대 인물들 중에 한 사람이 된다. 역대 대선결과 무소속 후보는 당선된 적이 없기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의 힘 후보 중 한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5월부터 시작된다. 이어 6월1일에는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내년 대통령 선거는 차기 지방선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때문에 국민들의 표심이 ‘대통령선거-지방선거’로 이어지는 패키지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라는 것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선택에 편승해서 투표를 하거나 상품을 소비하는 현상을 말한다. 정치학에서는 선거운동이나 여론조사 등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 쪽으로 유권자가 쏠리는 현상이다. 선거에 무관심했거나 지지하는 후보가 없던 유권자들이 대세에 편승해서 투표하는 경향이다. 이는 유권자뿐만 아니라 언론 등에서도 분위기를 따라가는 일들이 많다. 일종의 ‘줄서기’라고 비난하지만 권력에 기생하려는 자들의 속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여론조사 지지도가 높다고 당선자를 쉽게 점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거초반에는 지지도가 높게 나오지만 점차 지지율이 떨어져 아예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다른 사람의 소비행태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리켜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라고 한다. 어떤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많아지기 시작하면 이런 경향을 쫓아가는 새로운 소비자들이 나타나 수요의 증가를 가져오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배제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에서 유발되는 것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본인도 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되기 때문이다.

밴드왜건 효과에 반대되는 현상을 스놉효과(snob effect)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소비하면 오히려 그 상품에 편승하지 않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소비현상을 말한다. 정치적으로는 독특한 이미지와 특별한 공약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제대로 먹히면 성공하지만 실패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우리 역사에서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30대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도 일종의 스놉효과이다.

보수성이 강한 기성세대일수록 경륜과 연륜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마음들이 30대 당 대표로 쏠린 것이다. 과거와는 완전히 차별되는 현상이다. 똑 같은 방법으로, 똑 같은 전략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활용해 보다 튀고 독특한 전략으로 표심을 공략하는 전술이 최근 우리나라 선거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선한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볼 때 젊은 정치인들이 도전하기에는 아주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여야를 통틀어 특정 후보 2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톡톡 튀는 발언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민적 지지로 이어진 경우도 있고, 좋아하는 정당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대리만족으로 특정후보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 검증이 시작됐을 뿐이다.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크고 험하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표현된 말과 행동으로 관심을 받았다면 이젠 사방이 보이는 완전한 링에 올라간 상황이다.

표현 하나하나와 의상 표정 주변인 등 그를 둘러싼 모든 부분들이 검증 대상이다. 벌써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검증을 빙자해 개인의 사생활 등 확인되지 않은 일들을 폭로하는 식의 방법은 자제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로서의 도덕성과 정책 가치관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중요하다. 가족으로까지 확대해 연좌제 방법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각의 링에서 공정한 규칙을 적용해 페어플레이를 한 후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현재의 지지율이 높다고 당내 후보로 확정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역대 대선에서 그래왔듯이 경선 과정에서 지지도가 바뀌는 것을 수없이 지켜봤다. 경선을 포함한 각종 선거는 밴드왜건 효과도 있지만 스놉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당내 경선은 미스터트롯처럼 7명을 뽑는 오디션이 아니다. 앞으로 펼쳐지는 3~4개월의 경선여정에서 최종 한 사람만 살아남는다. 각 후보자들은 정직하고 정의롭게 도전하길 주문해 본다.

[전국매일신문] 김연식 논설실장
ys_ki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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