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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체계적인 폭염 대책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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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체계적인 폭염 대책 마련 필요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7.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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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라 수도권에서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경남 김해시와 거제시, 함양군, 강원도 강능시 등에서는 3단계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에서도 19일 밤 0시부터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00명대를 육박하는 4차 대유행의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1주일이 지났으나 아직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여름은 모든 국민들이 어느 해보다 혹독한 여름나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요즘 전국 곳곳에서 폭염주의보가 연일 발령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인 17과 18일에는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번 주에는 최고 40도에 육박하는 최악의 폭염이 예고됨에 따라 열사병(熱射病)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열사병은 40℃ 이상의 심부체온, 중추신경계 기능이상, 무한증이 특징인, 신체의 열발산 이상에 의해 나타난 고체온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과도한 고온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거나 더운 상태에서 육체노동 및 운동을 지속할 경우 시상 하부에 위치한 인체의 체온 유지 중추가 그 기능을 잃게 되면 열사병으로 진행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인체가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시상하부 온도 조절장치와 관련된 온도 수용체에서 땀을 내고(발한),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하며, 열 생산을 감소시키고, 심박출량 및 호흡을 증가시키는 것과 같은 기전으로 열을 몸 밖으로 발산, 체온을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유지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보상기전(compensatory mechanism)이 오랜 시간 지속되거나 한계를 벗나면 시상하부 온도조절 중추가 기능을 잃게 되고, 인체는 체온을 외부로 발산하지 못해 중추신경, 근육, 간, 콩팥 등의 다양한 장기가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열사병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현, 의식변화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일부 환자에게서는 전조 증상으로, 무력감과 어지러움, 메슥거림(구역), 구토, 두통, 졸림, 혼동상태, 근육떨림, 운동실조, 평형장애, 신경질 등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한다.

또, 헛소리를 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이 특징적이지만 괴상한 행동을 하거나 환각 상태를 보일 수도 있고, 근육 강직, 경련, 운동실조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올 들어 폭염으로 인한 첫 열사병 사망자는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고령자와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 관리와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폭염 사망자 수는 지난 2016년 17명, 2017년 11명, 2018년 48명, 2019년 11명, 2020년 9명, 올 6월 1명 등 최근 5년 6개월간 총 9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9명, 전북 8명, 대구·부산 각 7명, 경기·경남·충북 각 6명 등이다.

특히, 나이별로는 80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34%에 해당하는 33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다음은 70대가 17명, 40대 15명, 50대 14명 등 순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자료를 분석한 국회 행안위 소속 최춘식 의원은 폭염 발생 원인이 되고있는 ‘열돔 현상’에 대한 선제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폭염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법정 자연재난에 포함된 만큼 열돔 등 유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가동하는 등 현행법에 따라 관련 대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는 고령자와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 관리 및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주의보는 여름철을 맞아 6월부터 9월 사이에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 시 발령하고, 폭염경보는 같은 기간에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 시 발령한다.

이처럼 각종 기상 현상으로 인해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표하는 주의보 및 경보는 국민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자연재해로부터 대비하기 위한 국민행동요령이다.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질환자가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더위로 인해 현기증이나 통 증상이 나타날 경우 무엇보다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0℃에 육박한 우리나라의 역대급 더위 발생 원인은 열돔 현상 때문이었다.

열돔은 두 고기압이 햇볕을 받아 달궈진 지표면 부근의 열을 가두는 현상으로, 열돔에 갇힌 지역은 극한의 폭염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올 더위도 2018년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폭염 재난 상황에 따른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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