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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네거티브 보다는 정책으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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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네거티브 보다는 정책으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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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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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이 서서히 모습을 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 6명이 나와 경선을 벌이고 있는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 측은 아직은 여론의 지지도가 높지 않아 뚜렷한 윤곽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국민의힘 측은 입당하길 공을 들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링에 오르지 않고 외곽을 돌면서 몸값만 올리고 있다.

또 다른 대어 격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며칠 전 국민의힘에 들어와 정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당내 대선주자들의 지지도 성적이 아직은 썩 좋지 않게 보이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들의 경우는 초장에는 정책 대결을 벌이다 요즘은 공약 경쟁이 아닌 물고 물리는 난타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민주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맹추격하는 이낙연 후보간의 신경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SNS를 통해 ‘동지 여러분께 고한다. 비열한 꼼수 정치는 우리의 꿈을 이길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경선이 조기 과열되고 있다. 왜곡과 거짓이 난무하고 비아냥과 험담이 교차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를 보면, 그는 “품격을 갖추고 점잖게 경쟁하고 비열한 꼼수 정치는 하지 말자”며 “우리의 꿈은 네거티브, 마타도어에 얼룩질 만큼 저급하지 않다”고 했다.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글의 형식을 취했지만, 자신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 이낙연 후보를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고, 박정희(전 대통령)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며 사실상 이낙연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이에 이낙연 후보 측도 총공세 모드를 취하고 공격에 나섰다. 현직 경기도 유관 단체 임원이 만든 단체 SNS 단체방에서 이낙연 후보 비방글이 공유됐다는 의혹과 관련, 이재명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재명 캠프 측은 처음에는 “해당 단체방의 존재도 모르고 짐작 가는 사람도 없다”며 관련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낙연 후보 측은 경기도 차원의 조직적 여론 조작이라는 입장을 멈추지 않았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국정원 댓글 공작을 연상시킨다”면서  “선거개입 이전에 민주주의 파괴행위로, 비열한 정치 공작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중앙선관위 조사까지 촉구했다. 정세균 후보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에 가세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가 국가신용등급 영향을 들어 국채상환을 주장한 홍남기 부총리에 대해 “잠자던 강아지가 박장대소할 말씀”이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부총리 조롱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라고 쏘아 붙혔다.

그는 “홍 부총리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이 임명한 부총리를 ‘강아지’ 운운하는 인신공격으로 조롱해서야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의 ‘민생현안 과감한 날치기’ 발언에 대해서도 “그가 의회 경력이 없는 것에 아쉬움이 없다고 했는데, 그 생각이 날치기 발언으로 이어진 건 아닌가”라고도 했다.

그동안 잠잠했던 김두관 후보도 공방전에 참전했다. 김두관 후보는 본인과 이낙연 정세균 박용진 후보의 모습을 함께 담은 ‘군필 원팀’ 포스터에 대해 “차라리 저를 빼달라.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소년공 시절 입은 팔 장애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는 포스터로, 김두관 후보는 “누구도 장애를 갖고 비하 받아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경기도 유관 기관 공무원의 SNS 비방 의혹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연관성과 관련해 “그것도 가려져야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한 방송에서 이 지사의 책임 여부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대선후보들 간에 도덕성 지적은 있을 수 있지만 대선 후보도 아닌 제3자가 그것도 유관 기관에 몸 담고 있는 공직자가 다른 후보에 대한 비방 글을 올린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 공직자는 이재명 지사를 위한 상대후보에 대한 비난을 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이 지사 지지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앞으로 이 같은 행위가 없도록 엄한 경고 조치를 하고 공직사회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옳을 조치일 것이라고 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여론의 역풍을 맞았던 ‘전직 대통령 사면론’과 관련해서는 “그때는 뭐가 씌었나 보다”라며 “국민의 뜻을 훨씬 세밀히 헤아렸어야 한다는 공부를 했다”고 발언을 사과했다.

대선후보도 신이 아닌 사람이기에 오판을 하고 말을 잘못할 수 있지만 그릇된 발언을 바로잡고 국민 앞에 사과한 것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진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추려면 도덕성에 흠결이 적거나,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한 유력 대선후보 감은 검증을 시작하다 보니 흠결이 나오기 시작해 지지도가 하락하기도 했다.

철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이제 대선주자들은 자신을 선택해 줄 국민을 위한 공약이나 정책을 내놓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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