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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하지 정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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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하지 정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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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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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민 분당제생병원 흉부외과 과장

임상에서 진료를 오래 하다 보니 다양한 증상을 가진 하지 정맥류 환자를 마주 대하게 된다. 아무 증상이 없는 환자부터 다리에 쥐가 나거나 무겁다거나 팽창감이나 다리가 굵어졌다거나 붓는다든지 또는 표현하기 어려운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증상은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정맥의 돌출 정도나 범위와 착색 등 심한 정도와는 관계가 없다.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일상생활조차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의 경우 과연 하지 정맥류만의 문제인지 다른 질환이 복합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정맥류 치료를 먼저 하거나 다른 문제가 없는지 배제하기 위해 척추 나 신경과 등 다른 과의 진단을 받게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미용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도 많다. 반바지나 치마를 입기를 꺼리게 되고 활동이 위축이되기도 한다. 어떤 이유이든 간에 하지 정맥류는 치료를 필요로 하는 병이고 자연적으로 좋아지지 않고 진행되는 병이기 때문에 증상과 관계없이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 정맥류의 치료 방법은 수십 년에 걸쳐 발전해 왔다. 오래전부터 시작된 고식적인 수술법인 정맥 발거술과 고위 결찰술이 있다. 일일이 정맥류를 찾아 절개하고 제거하는 방법으로 정맥류가 심한 환자의 경우 수술 시간이 보통 2~3시간 걸려서 결찰하고 제거하는 일을 반복한다.

2002년 이후 광투시 전동형정맥절제술 기구가 도입되어 수술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고 상처도 줄었다. 본원에서도 2002년 말에 도입되어 비교적 우리나라에서 빨리 시작한 편이다. 이후 2002년 말경에 혈관 내 레이저가 도입되어 정맥류 수술에 사용되었다.

발거술 없이 복제정맥을 혈관 내에서 고열을 주어 혈관이 폐색되게 하는 방법으로 수술 상처를 줄이고 수술 시간도 단축했다. 이후 종합병원에서만 수술하던 하지 정맥류가 수술 방법의 발달로 개인병원에서도 쉽게 수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본원도 2003년 초에 레이저를 도입하여 다른 병원보다 빠르게 최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하지 정맥류 치료를 하게 되었다. 이후에는 레이저장비 자체의 발달이 있다가 고주파기기가 도입되어 레이저와 같이 현재에도 하지정맥류의 치료에 핵심적인 장비가 되었다. 본원에서도 고주파기기를 도입하여 하지 정맥류 치료에 사용하고 있으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고주파 기기는 레이저에 비해 낮은 온도로 열을 주어 치료하고자 하는 혈관을 폐색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추가로 하지정맥류 치료에 클라리 베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방법은 혈관에 열을 주는 대신 기계적인 마찰과 혈관 경화제를 혼합한 방법으로 본원에도 원하는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 베나실이 하지 정맥류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치료하고자 하는 혈관 내에 접착제를 주입하여 혈관을 폐색하는 방법이다.

본원에서는 20여 년 동안 수천 명의 다양한 하지 정맥류 환자 진료의 경험과 2500명 이상의 수술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에 있어 약물치료와 압박치료를 시행하고 있고 좀 더 미용상의 효과를 원하는 환자에게 레이저와 혈관 경화 요법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모든 치료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시행한다. 교과서적인 원칙에 많은 경험을 토대로 맞춤 치료를 함으로써 환자의 만족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조재민 분당제생병원 흉부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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