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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의 세상보기] 코로나 이후 열릴 새로운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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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의 세상보기] 코로나 이후 열릴 새로운 세상은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8.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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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 (사)한국B.B.S 경기도연맹 회장,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지금 사회 각 분야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 온 세상과는 분명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결론에는 도달하지만 새로운 미래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는 도무지 뚜렷하지가 않아 불안감과 기대감이 혼재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몇몇 대기업 계열사에서 새로운 방식의 신입직원 교육을 실시했다는 뉴스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을 활용해서 신입사원 교육을 실시했다는 내용의 보도였다.

기존의 신입사원 교육은 신규직원을 연수원에 집합시켜 회사의 정체성을 알리고, 직무에 필요한 강의를 하고, 공동체정신 함양 훈련도 하고, 위기극복능력 배양과 교육훈련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단체 또는 조를 나누어 국내외 배낭여행 등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러한 대면접촉 방식의 교육진행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장을 가상공간으로 전환했다. 신입사원들에게 가상공간에 입장할 수 있는 ‘앱(App)’을 설치하도록 하고 그 앱을 통해 가상공간에 입장한 후, 스스로 자신을 대체할 아바타를 만들도록 하여 가상공간을 체험시키고 그곳에서 직무교육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가상공간이 지금은 신입사원 교육장으로 사용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상공간의 활용은 여러 형태로 급속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열릴 새로운 세상은 우리가 실제 살고 있는 현실세상과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세상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공존하는 세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내가 현실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 가상세계에서 사는 것인지 혼돈에 빠지는 일’도 생길 수 있다는 성급한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인데, 가상현실(VR,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에서와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주목을 끄는 이유다.

또한 아바타(Avatar)는 분신(分身)·화신(化身)을 뜻하는 말로 사이버공간에서 사용자(User)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데 산스크리트어의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아바따라’는 '내려오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바뜨르(ava-tr)'의 명사형으로 신(神)이 지상에 강림함 또는 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을 뜻한다. 따라서 인간이 신의 피조물(被造物)이라 하는 것처럼 아바타는 인간의 피조물이다. 따라서 이 상황은 바벨탑이후 인간이 신에게 도전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만일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 참여자가 크게 늘어나고 그 활용 용도가 더욱 다양해진다는 가정아래 그 공간에서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AI(인공지능) 기반아래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스스로 발전, 성장하는 일이 가능해 진다면 그것은 엄청난 사건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와 아바타가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고, 협상하고, 거래하는 일도 가능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면 1인 1아바타가 아니라 1명이 수많은 아바타를 가지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그때쯤 되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간 소유와 분쟁, 갈등과 조정의 문제가 우리의 중요이슈가 될지도 모른다.

더 이상의 상상은 그만 접어두자.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분들이 각자의 국가 미래비전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선거에 조예가 깊은 나름 전문가라는 분들의 견해에 따르면 내년 대통령선거의 승패는 2030세대의 표심이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코로나 시국에서 2030세대의 표심을 어떻게 붙잡느냐 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을 활용한 선거캠페인이 2030세대의 표심을 잡는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과연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후보의 아바타가 가상공간 선거유세를 하게 될 것인지 자못 기대가 된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해광 (사)한국B.B.S 경기도연맹 회장,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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