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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배다'와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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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배다'와 '베다'
  •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 승인 2021.08.2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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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를 베고 자야지
베개롤 배고 자야지

추석을 앞두고 산소에 가서 풀을 벴다
추석을 앞두고 산소에 가서 풀을 뱄다

옷에 음식 냄새가 벴다
옷에 음식 냄새가 뱄다

강아지가 새끼를 벴다
강아지가 새끼를 뱄다

'베다'는 대부분 날카로운 것으로 물건을 끊거나 자를 때 사용하는 단어인데 '베개를 베다'에 사용되며 아래에서 받치다는 의미도 가져 '배다'와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모음의 모양과 예외경우를 외운다면 보다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베다'의 'ㅔ'는 'ㅓ+ㅣ'로 떨어져 있다. 이처럼 무언가 떨어져 나갈 때, 잘라냈을 때, 끊어냈을 때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기억하면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베다'는 '누울 때 베개 따위를 머리 아리에 받치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무언가를 끊어내거나 베개를 벨때 외에는 '배다'로 사용하면 된다.

다음은 사전적 의미의 '배다'와 '베다'이다.

● 배다
▶동사
 ①스며들거나 스며 나오다.
 · 옷에 땀이 배다.
 · 종이에 기름이 배다.
 · 웃음이 배어 나오다.

 ② 버릇이 되어 익숙해지다.
 · 일이 손에 배다.
 · 욕이 입에 배다.
 · 언제부터 이런 게으름이 몸에 배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최인훈, 회색인≫

 ③ 냄새가 스며들어 오래도록 남아 있다.
 · 담배 냄새가 옷에 배었다.

 ④ 느낌, 생각 따위가 깊이 느껴지거나 오래 남아 있다.
 · 농악에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배어 있다.

 ⑤ 배 속에 아이나 새끼를 가지다.
 · 아이를 배다.
 · 새끼를 배다.
 · 점복이는 채 서방의 처로 첫애를 배고 있었는데, 그는 튼튼한 아기집을 가진 그런 아내가 대견하다는 투였다.≪김원일, 불의 제전≫

 ⑥ 식물의 줄기 속에 이삭이 생기다. 또는 이삭을 가지다.
 · 벼 포기에 이삭이 벌써 배었다.
 · 이맘때면 벼 포기가 이삭을 밴다.

 ⑦ ((‘알’과 함께 쓰여)) 물고기 따위의 배 속에 알이 들다. 또는 알을 가지다.
 · 잡은 고기에 알이 배어 있었다.
 · 지금은 명태가 알을 배는 시기이다.
 · 「비슷한말」 패다

▶형용사
 ① 물건의 사이가 비좁거나 촘촘하다.
 · 그물코가 배다.
 · 모를 배게 심다.
 · 물건이 창고에 배게 들어찼다.
 · 「반대말」 성기다

 ② 생각이나 안목이 매우 좁다.
 · 그는 속이 너무 배서 큰 인물은 못 되겠다.

● 베다
▶동사
 ① 누울 때, 베개 따위를 머리 아래에 받치다.
 · 베개를 베다.
 · 퇴침을 고쳐 베다.
 · 무릎을 베다.
 
 ② 날이 있는 연장 따위로 무엇을 끊거나 자르거나 가르다.
 · 낫으로 벼를 베다.
 · 풀을 베다.
 · 나무를 베다.

 ③ 날이 있는 물건으로 상처를 내다.
 · 칼로 살을 베다.
 · 면도하다가 실수로 턱을 베어 피가 났다.

 ④ 이로 음식 따위를 끊거나 자르다.
 · 그는 배의 널빤지 위로 떨어진 해삼을 집어 들고 고물로 가서 걸터앉은 채 한 입 뚝 베었다.≪한승원, 폐촌≫
 · 현호는 손 시린 생각도 잊고 인절미부터 한입에 베어 먹었다.≪오유권, 대지의 학대≫
 · 사내는 주머니에서 껍질 벗기지 않은 고구마를 꺼내 덥석 베어 물었다.≪최인호, 지구인≫                                                               [자료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전국매일신문]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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