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눈앞 습해 온갖 병충해 창궐
고랭지 배추·배 등 피해 확산 우려
고랭지 배추·배 등 피해 확산 우려
가을 장맛비에 수확을 앞둔 채소·과수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대목을 눈앞에 두고 습한 날씨로 다 자란 작물과 과실에 병충해가 끼면서 농민들의 표정이 어둡다.
강원지역 농가에는 최근 이틀 동안 100㎜가 넘는 비가 내려 벌써 온갖 병해충이 창궐하고 있다.
강릉의 한 농가는 판로가 가로막히자 고심 끝에 무밭을 갈아엎기도 했다.
농가들은 비가 그치는 대로 약제 살포 등 방제작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앞으로 며칠 간은 비구름이 머물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확산할 전망이다.
지난달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와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지역 농가들도 병충해 확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을철 과일인 사과, 배, 포도 작황에 문제는 없지만 가을장마가 앞으로도 이어지면 품질과 수확량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추석 전 수확하는 사과 등 과실은 일조량이 풍부해야 상품성이 좋아진다"며 "장마로 일조량이 부족하면 당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날 시간당 70㎜가 넘는 비가 쏟아진 충남 홍성에서는 딸기·고추 시설하우스 4개 동이 물에 잠기는 직접적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하우스 안에서 재배하는 작물, 특히 쪽파나 토마토는 한 번 침수가 되면 썩기 시작해 수확이 거의 어렵다"고 걱정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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